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일본 경제산업상이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내 방사성 오염수 처리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책임지고 결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지야마 경산상은 9일 보도된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처리수(오염수) 탱크 수가 많아져 공간에 한계도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가지야마 경산상의 이 같은 발언은 국내외 반발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가 원전 오염수 처리 방안으로 제시한 ‘해양 방출’을 강행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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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운용사인 도쿄전력은 이 오염수를 펌프로 끌어올려 일부 방사성 물질을 걸러낸 뒤 원전 부지 내 물탱크에 보관 중이지만, 이 물탱크도 오는 2022년 8월이면 포화상태(약 137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올 1월 경산성 산하 전문가 소위원회(오염수처리대책위원회)를 통해 “오염수를 다시 희석해 바다에 버리는 게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란 내용의 보고서를 마련, 지역 주민 등을 대상으로 그 내용을 홍보·선전하기 위한 설명회를 개최해왔다.
일본 정부는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출’ 방안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게 아니다”고 강변하고 있으나, 도쿄전력 측은 이미 경산성 보고서를 바탕으로 오염수 처분계획서를 마련한 상태다. 도쿄전력은 이달 중순부턴 보관 중인 원전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 농도를 방출 기준에 맞게 더 낮추기 위한 ‘재처리’ 작업을 시범적으로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에 대한 질문에 “다음 정권에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답해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엔 오염수 방출이 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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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집권 자민당은 오는 14일 새 총재 선출을 위한 경선을 치를 예정. 의원내각제를 택한 일본에선 원내 제1당 대표가 총리를 맡기 때문에 이 경선에서 당선된 사람이 아베 신조 총리의 뒤를 이어 일본의 새 총리가 된다.
아사히신문 분석에 따르면 이번 총재 경선에 참여하는 국회의원 선거인단 394명(전체 396명 중·참의원 의장) 제외 가운데 308명(78%)가 ‘스가 장관을 지지한다’는 입장이어서 스가 장관의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번 자민당 총재 경선엔 이들 국회의원과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지부 연합회 대표(1명당 3표·총 141표)가 선거인단으로 참여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