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9%씩 급성장하던 인도의 세계 경제대국을 향한 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물거품이 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에서는 지난 1월 말 첫 발병이 보고된 이래 7일까지 420만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7만1000여명이다. 누적 확진자 규모는 미국 다음이지만, 확산 속도는 더 빠르다.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는 2일 이후 5일 연속 8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5일과 6일에는 9만 명을 돌파했다.
경제도 빠르게 악화됐다. 올해 2분기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23.9%를 기록했다. 주요국 중에서도 가장 나쁜 수준이다. 경제학자들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인도가 미국과 중국, 일본, 독일에 이은 세계 5위 경제 대국 지위를 잃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다. 2억명이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인도 뉴델리 자와할랄 네루대 자야티 고시 교수는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이래 직면한 최악의 상황”이라며 “사람들에겐 물건을 살 돈이 없다. 시장이 없으면 투자자들은 투자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생산 비용도 대부분 올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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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 없는 봉쇄령에 인도 시골에서 도시로 일하러 온 이주 노동자 수천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NYT는 뉴델리나 뭄바이 등 도시 빈민가에서 굶어죽을 것을 우려한 수백만명이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고향으로 되돌아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 충격에 이들 중 대다수는 봉쇄령이 풀린 후에도 도시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노동력 부족은 2분기 인도 건설·제조업 경기가 급격히 위축된 주요 원인이 됐다.
구글 모빌리티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소매업과 오락 부문은 코로나19 이전보다 39% 감소했다. 브라질과 미국에 비해 감소폭이 두 배 이상 가팔랐다. 세수는 급감했고, 정부 부채는 40년 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일부 주에선 의료진들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재정이 악화됐다.
세계은행 수석 부총재를 지낸 카우식 바수 미 코넬대 교수는 “올해 2분기의 인도 경제가 당혹스러울 만큼 둔화된 것은 거의 전적으로 갑작스런 경제 폐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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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