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거리에 순찰차-경찰관 상주 교각 환경정비로 주민 불안감 해소 상반기 범죄 건수 21%가량 줄어 주안역지구대 치안활동 ‘최고점’
인천 미추홀경찰서 주안역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이 최근 벽화를 그려 놓은 숙골고가 아래 교각을 둘러보고 있다. 다음 달에는 야간에 이 주변을 지나는 주민을 위해 조명을 설치할 계획이다. 인천지방경찰청 제공
같은 날 오후 8시에도 동일범으로 보이는 남성 2명이 인근 편의점에서 와인 등을 훔쳐 도주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박태원 지구대장(49)은 범인들의 얼굴과 옷차림 등이 촬영된 영상을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58명의 경찰관들에게 숙지시킨 뒤 검거에 활용하라고 지시했다.
이틀 뒤인 22일 오전 2시에 “주안동의 한 빌라에서 젊은 남녀들이 모여 술을 마시며 싸운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현장에 출동한 최재성 경장(36)과 임승환 순경(30)은 소란을 피우던 6명 가운데 낯익은 얼굴의 남성 2명이 눈에 들어왔다. 편의점 절도범과 비슷하다고 판단한 두 경찰관은 이들을 지구대로 임의동행한 뒤 추궁한 결과 범행을 모두 자백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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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6월 주안역지구대 관할구역에서 발생한 절도는 17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8건)에 비해 17% 줄었다. 성폭력도 42건에서 16건으로 감소하는 등 중요 범죄가 446건에서 350건으로 21% 줄었다.
범죄가 줄어든 것은 경찰관들의 순찰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저녁 무렵부터 청소년들이 몰리는 2030거리 입구에는 아예 순찰차 1대와 경찰관을 상주시키면서 거리를 순찰하도록 바꿨다. 이 밖에 신고가 자주 들어오는 지역에도 순찰차를 배치해 주기적으로 치안상황을 점검하게 했다.
이 지역 사회단체 회원들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매달 주요 범죄 피해사례와 대처방법 등을 알린 뒤 각자 주민 7명에게 이 내용을 전달하는 ‘세븐 알리고’ 캠페인을 시작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이 2017년 도입한 탄력순찰제를 모범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치안에 불안감을 호소하는 주민이 순찰을 희망하는 시간과 장소를 SNS에 올리면 3개월간 집중적으로 그 일대를 살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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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안역지구대는 인천경찰청이 실시한 상반기 치안활동 종합 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