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28일 등판 연기되나? 토론토 “보이콧 논의할 것”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왼손 에이스 류현진(33). © AFP=뉴스1

‘코리안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3승 도전 경기가 연기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흑인 남성 제이콥 블레이크가 백인 경찰의 총격에 크게 다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미국 전역이 항의 시위 등으로 들끓고 있다. 그 불씨는 메이저리그 프로야구, 미국프로농구(NBA) 등 스포츠계로 옮겨붙었다.

비무장 상태인 블레이크를 상대로 경찰이 총을 7방이나 쏘았고, 그 장면을 블레이크의 어린 자녀들이 고스란히 지켜봤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 흑인 사회의 공분을 일으켰다. 블레이크는 목숨을 건졌지만 하반신을 쓰지 못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NBA, 메이저리그 등이 경기를 보이콧했다. 27일(이하 한국시간) NBA 플레이오프 3경기가 모두 열리지 않았고, 메이저리그 역시 3경기가 취소됐다. 흑인을 향한 공권력의 과잉 대응에 항의하는 의미다.

류현진도 그 영향권에 들었다. 류현진의 소속팀 토론토는 이날 뉴욕주 버팔로 샬렌필드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전을 정상적으로 진행해 9-1로 승리했지만, 다음 경기 보이콧 여부를 논의 중이다. 28일 보스턴전은 바로 류현진이 선발로 예고된 경기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27일 보스턴전을 마친 뒤 현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오늘 경기가 열리기 전 메이저리그 , NBA 경기가 취소된 사실을 알았다”며 보이콧에 동참하기 어려웠음을 내비친 뒤 “내일 회의를 열고 경기 취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27일 취소된 3경기는 28일 더블헤더로 편성됐다. 그러나 28일 보스턴-토론토전은 3연전의 마지막 경기이기 때문에 다음날 더블헤더 편성이 불가능하다. 보이콧 여부를 가늠하기 어려운 이유다.

만약 28일 경기가 보이콧으로 열리지 않을 경우 류현진의 등판 일정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경기가 취소되면 선발투수는 그 다음날 경기에 등판하지 않고 재조정 시기를 갖는 경우가 많기 때문. 류현진의 보스턴전 등판 여부는 경기 당일에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