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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의 마켓뷰]잭슨홀 미팅에 쏠린 투자자들의 눈

입력 | 2020-08-25 03:00:00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

통화정책이 중요해진 지는 꽤 오래다. 세계 각국은 2008년 금융위기를 극복하며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의존했다. 당시 금융위기로 각국의 재정 여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대응책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지난 10년간은 중앙은행의 시대였다. 중심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있다.

세계 주식시장은 올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큰 흔들림을 겪었다. 미 연준은 경제적 충격을 막기 위한 통화정책을 망설이지 않았다. 제로금리, 양적완화 재개, 회사채 매입 등 금융위기 수준을 넘어서는 고강도 정책을 빠른 속도로 실행했다. 연준이 가진 통화정책 수단을 모두 소진할까 봐 걱정할 정도였다.

팬데믹(대유행) 재확산 우려에도 주식시장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투자자들은 다시 위기가 닥치더라도 연준이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최근 미국 주식시장에서 나스닥 지수가 신고가 랠리를 거듭하고 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전고점 경신을 시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걱정대로 당초 연준이 정책 수단을 거의 소진한 듯 보였다. 재정정책이 통화정책의 자리를 대신하는 듯했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은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충격을 막기 위해서 재정정책 역할을 주문했다. 미 연준, 유럽중앙은행(ECB) 의장들도 덩달아 재정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투자자들의 관심도 재정정책으로 옮겨간 듯했다.

하지만 글로벌 주식시장은 지난주 공개된 7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확인한 뒤 일제히 하락했다. 국내 주식시장의 흔들림은 더 컸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내 인사들은 글로벌 경기 회복이 코로나19 통제 여부에 달려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연준은 경기 전망은 밝게 보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일드 커브 컨트롤(중장기 채권 금리 통제)’, 마이너스 기준금리 도입 등 금융시장 투자자들이 기대하고 있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추가로 도입하겠다는 뜻을 내비치지 않았다.

이런 주식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통화정책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투자자들이 여전히 통화정책에 크게 기대고 있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추가 완화적 통화정책에 기대고 있는 상황에서 금주 열릴 잭슨홀 미팅의 중요성은 더 크다. 연준 의장들이 과거 잭슨홀 미팅에서 중요 통화정책을 발표한 바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잭슨홀 미팅에서 추가적인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힌트를 찾으려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힌트가 나오면, 주식시장은 다시 환호할 것이다. 통화정책의 중요성은 여전히 건재하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