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0여 명 발생한 경기 파주시 스타벅스 파주야당역점의 집단감염에 대해 에어컨 바람이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밀폐된 공간에서 긴 장마로 환기가 부족한 상태에서 매장 내 에어컨 바람을 타고 바이러스가 강하게 전파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전 세계를 패닉 상태로 몰고 있는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에어컨을 통한 호흡기 질환 감염은 이른바 ‘포스트 코로나’ 시대 과학기술계의 화두가 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연구진들이 이처럼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에어컨을 대체하는 냉방기술을 제안했다.
조승한 동아사이언스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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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이 개발한 냉방 튜브는 덥고 습한 싱가포르에서 냉방 능력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기온 섭씨 30도에 상대습도가 66%로 높은 야외에 벽 일부를 뚫어 외부와 통하도록 한 냉방 튜브를 설치했다. 벽에는 17도의 냉수를 흘려준 후 사람들에게 냉방을 체험하도록 했다. 그 결과 참가자 37명 중 79%가 냉방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참가자가 느끼는 복사온도는 24도였다. 내부 온도나 습도는 바뀌지 않았고 공기 흐름은 초속 0.26m에 불과했다. 물방울이 맺히는 이슬점은 23.7도였음에도 벽에 물방울이 전혀 맺히지 않았다.
에어컨에 비해 에너지 소비량을 최대 절반까지 줄이면서도 더운 여름에 창문을 열고 냉방할 수 있는 점이 냉방 튜브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연구팀은 소개했다. 2022년에는 상용화 형태의 기술을 시연할 계획이다. 리사넥 교수는 ”현재는 에어컨이 필수품인 상황이지만 앞으론 에어컨보다 효율이 높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대안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승한 동아사이언스기자 shinj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