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간 부울경서 판사 근무 부인과 나란히 우수법관 선정도
“부산 지역 법관들에겐 ‘큰형’ 같은 분이죠.”
10일 부산고법의 한 판사는 대법관 후보자로 임명 제청된 이흥구 부산고법 부장판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부산과 울산, 경남에서만 21년 동안 근무한 ‘지역 법관’인 이 후보자를 선배로서 믿고 따랐다는 뜻이었다.
경남 통영 출신인 이 후보자는 1997년 지역 법관을 자청했다. 사법연수원 최상위 성적을 거둬 1993년 서울지법 남부지원 판사로 임용된 지 4년 만이었다. 이 후보자는 주변에 “아내인 김문희 부산지법 판사(현 부산지법 서부지원장)와 함께 고향에서 일하려고 지역 법관을 선택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나이 든 어머니가 통영에 계신 점도 감안한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부산지법과 울산지법 등을 거친 이 후보자는 2015년에는 부인과 나란히 부산지방변호사회가 선정한 우수법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대구고법 부장판사였던 2018년에도 대구지방변호사회에서 우수법관으로 뽑혔다.
고도예 yea@donga.com·배석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