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유인 우주선, 62일간의 임무 마치고 돌아와 우주정거장서 유영-실험 등 수행 2명 탄 캡슐 플로리다 인근 바다에 트럼프 “해상귀환 45년만 흥미진진”, 머스크 “우주여행 일반화할 것”
세계 최초의 민간 유인 우주선인 미국 스페이스X의 ‘크루드래건’에 탑승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62일간의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한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밥 벵컨이 2일 플로리다주 펜서콜라 인근 바다로 귀환한 뒤 인근 해군 항공기지로 이동하고 있다. AP 뉴시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스페이스X는 우주비행사 더그 헐리(54)와 밥 벵컨(50)이 탑승한 크루드래건이 미 동부 시간 2일 오후 2시 48분(한국 시간 3일 오전 3시 48분) 플로리다주 펜서콜라 인근 바다에 착수(着水)했다고 밝혔다. 두 비행사는 5월 30일 이 왕복선을 타고 우주로 날아가 62일 동안 ISS에서 우주 유영, 과학 실험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크루드래건은 1일 오후 7시 반경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상공 430km 지점에서 ISS를 출발했다. 이들은 캡슐 동체를 분리시킨 뒤 대기권에 진입해 1900도에 이르는 외부 열기를 견뎌냈다. 지구 바다에 근접한 뒤에는 흰색과 빨간색이 섞인 4개의 대형 낙하산을 펼치면서 안정적으로 내려앉았다. 해상에서 대기하던 스페이스X의 선박이 다가가 두 우주인과 캡슐을 배에 실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나사 및 스페이스X 상황실에서는 박수가 쏟아졌고 두 비행사 역시 엄지를 치켜들며 환호에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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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타고 돌아온 크루드래건은 스페이스X의 선박이 바다에서 건져냈다. AP 뉴시스
크루드래건의 성공적인 발사 및 귀환으로 스페이스X는 제프 베이조스 미 아마존 창업자가 설립한 블루오리진, 리처드 브랜슨 영국 버진애틀랜틱항공 창업주가 만든 버진갤럭틱 등 경쟁 기업보다 성큼 앞서가게 됐다. 두 회사는 아직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하지 못했다. 각국 정부가 아닌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우주탐사 시대도 활짝 열릴 것으로 보인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