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베트남 등 하류 5개국 흘러 7000만명 생계 달린 곡창지대 美 “중국댐탓에 하류 가뭄” 보고서 中 “되레 물 저장… 책임론은 음모”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메콩강 유역 가뭄을 두고 미중 연구기관이 첨예하게 다른 분석을 내놓고 있으며, 양국 정부의 신경전 또한 가시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메콩강 하류 국가들은 우기 강수량이 평년의 75%에 그쳐 어획량 급감, 농업 및 생활용수 부족, 생태계 파괴 등의 피해를 보았다. 이에 미 수자원 연구회사 ‘아이스온어스’는 국무부 지원을 받아 올해 4월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잇따른 댐 건설이 메콩강 하류의 수위 하락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중국은 메콩강 상류에 먀오웨이댐, 징훙댐 등 11개의 댐을 건설했고 앞으로 10여 개를 더 지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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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콩강은 티베트 고산 지대에서 발원해 남중국해로 흘러들어 가는 동남아 최대 강이다. 길이는 4350km, 일대의 연간 쌀 생산량은 1억 t에 달한다. 이 강에 의존해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만 7000만 명에 이른다.
미국은 냉전 시대부터 메콩강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이 5개국과 메콩강위원회(MRC)란 기구를 만들었다. 중국 역시 이와 유사한 란창(瀾滄)-메콩협력모임(LMC)의 활동을 강화하며 미국에 맞서고 있다. 중국은 메콩강이라는 이름을 쓰지 않고 ‘란창’이란 표현을 고수하고 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