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 마스터스 나흘내내 선두, 막판 추격 이정은 3타 차 따돌려 신인으론 역대 4번째 타이틀방어… 72홀 최소타 타이 대기록까지 “제주 더운 날씨 적응 힘들었다” 박인비 15위-고진영 20위 그쳐
유해란(사진 가운데)이 2일 제주 세인트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우승한 뒤 동료들로 부터 ‘축하 물 세례’를 받으며 활짝 웃고 있다. 유해란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72홀 최소 스트로크 우승’ ‘와 이어 투 와이어 우승’ ‘루키 시즌 타이틀 방어 성공’ 등 3개의 타이틀을 가져갔다. KLPGA 제공
하지만 마지막 순서로 티잉 구역에 올라온 유해란은 침착한 샷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홀 바로 앞에 공을 떨어뜨리는 환상적인 티샷을 보여준 유해란은 챔피언조에서 유일하게 ‘버디’를 낚았다. 유해란은 이 홀을 시작으로 버디 4개를 추가하며 우승컵을 향해 훨훨 날았다. 유해란은 “캐디 오빠가 옆에서 계속 ‘버디는 언젠가 나온다’고 조언해줘서 차분하게 경기를 이어 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해란이 2일 제주 세인트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 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우승하며 통산 2승을 달성했다. 단독 2위 이정은을 3타 차로 제친 유해란은 우승 상금 1억6000만 원을 받았다. 대회 내내 선두를 유지하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기록한 유해란은 김하늘(32)이 2013년 세운 KLPGA투어 72홀 최소 스트로크 우승 기록(23언더파 265타)과 타이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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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는 유해란의 모습. KLPGA 제공
1라운드에서 유해란과 같은 조에서 경기를 한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은 이날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기록해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20위에 그쳤다. 고진영은 “제주도의 더위가 힘들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상황이 부담스러워 LPGA투어 복귀에 대해서는 아직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5개월여 만에 공식 대회에 출전한 박인비(32)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치며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15위에 자리했다. 역시 제주도 더위가 힘들었다는 박인비는 “샷 감각은 괜찮은데 우려했던 퍼트와 어프로치가 아쉬웠다”고 말했다.
1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잡는 등 오랜 부진 끝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블랙홀’ 유현주(26)는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공동 25위)로 대회를 마쳤다. 유현주는 올해 8개 대회에 출전해 6번 컷 탈락했고, 5월 열린 KLPGA 챔피언십 51위가 올 시즌 최고 성적이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