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혁 “자구노력 전제로 동의”
한 위원장은 “현재 중간광고 허용 등 규제 완화만 갖고 지상파의 재원 문제 해소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신료 인상의 국민적 동의를 얻을 수 있는 공영방송의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KBS는 1일 경영혁신안을 발표하며 현재 월 2500원인 수신료 비중을 전체 재원의 46%에서 70%까지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방만한 인력 구조와 경영 문제가 제기되는 KBS는 광고 수입 감소 등으로 지난해 759억 원의 적자를 낸 것을 비롯해 2018년 양승동 사장 취임 후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허은아 미래통합당 의원은 “공정성을 잃은 공영방송에 수신료를 올려줄 가치가 있는가”라면서 “(KBS 뉴스는) 확인하지도 않은 내용을 보도했다가 하루 만에 사과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국 공영방송 BBC는 매달 2만 원에 해당하는 수신료를 받는다. 그만큼 낼 가치가 있어서다”라며 “하지만 (우리) 국민이 수신료를 내겠는가, 넷플릭스를 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같은 당 정희용 의원도 “KBS는 올 3월 ‘역사저널 그날’에서 30대 김일성의 보천보전투를 집중 조명했다. 대중의 시선에서 김일성이 독립운동을 이끈 젊은 위인처럼 비칠 수 있다”며 공영방송으로서의 공정성을 지적했다.
수신료는 KBS 이사회 의결을 거쳐 방통위가 의견서를 붙여 인상안을 국회에 제출해 본회의를 통과하면 인상된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