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유족들 입국 못해… 조선대, 사고처리부터 장례까지 도와
“우리 아들을 돌아올 수 없는 하늘나라로 떠나보냈지만 친절한 마음을 가진 조선대 덕분에 아들의 장례를 무사히 치를 수 있게 됐습니다. … 감사의 말씀을 직접 드리고 싶지만 이렇게 편지로 대신합니다.”
5월 1일 교통사고로 숨진 몽골 유학생의 어머니가 지난달 민영돈 조선대 총장에게 마음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 세상을 떠난 아들의 마지막을 함께해 준 대학에 어머니가 감사의 마음을 담아 보낸 손 편지였다.
몽골 유학생 툽신바야르 뭉흐 잇겔 씨는 지난해 9월 입국해 조선대에서 1년 과정의 한국어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그는 올 4월 20일 광주 동구 남광주 고가도로에서 오토바이 사고가 나 전남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5월 1일 숨졌다. 스물다섯의 짧은 생을 채 피워보지도 못하고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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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는 잇겔 씨의 교통사고 처리와 치료 절차를 도왔다. 사망 이후에도 별도의 예산을 편성해 시신 운구와 화장, 통역 비용 등을 지원했다. 몽골인 유학생들과 간담회도 개최해 고인을 애도했다. 영락공원에 안치된 고인의 유골은 항공편이 재개되면 유족이 현지로 운구할 예정이다.
민 총장은 “장래가 밝은 청년이 변고를 당해 매우 안타깝다”며 “앞으로도 유학생들의 학업과 복지 지원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