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계약만료 앞두고 협상 돌입… 공항측 “17년만의 적자위기” 난색
다음 달 만료되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사업권을 두고 면세업계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본격적인 임대료 협상에 돌입했다. 면세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방문자가 급감하자 “임대료 인하”가 관철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매장 철수’까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5일 면세업계와 인천공항 등에 따르면 올해 3월 입찰을 통해 인천공항 1터미널 DF3·DF4(주류·담배) 구역의 새 사업자로 선정된 호텔롯데와 호텔신라는 사업권이 새로 시작되는 9월부터 공항 매장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업체는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으로 임대료 부담을 호소하며 올해 4월 사업권을 포기한 상태다. 다만 DF7(패션·기타) 구역 사업자로 선정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매장 운영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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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인천공항 관계자는 “항공기 운항 급감과 상업시설 임대료 인하 등으로 올해 1조6984억 원을 대출받았다”며 “2003년 이후 올해 17년 만에 적자(3200억 원)로 돌아서는 게 유력한 등 경영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추가 임대료 인하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천공항 측은 공멸을 피하기 위해 현행 고정임대료 방식에서 한발 물러서 매출에 연동한 임대료 방식을 업계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진 psjin@donga.com·정순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