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라인 개편]통일부장관 내정뒤 포부 밝혀 86그룹 리더로 통일문제 관심 당내 “김근태 못이룬 꿈 대신 이뤄”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이 3일 오후 기자회견을 위해 웃으며 국회 의원회관에 들어오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3일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5000만 국민, 8000만 겨레와 함께 다시 평화의 꿈, 통일의 꿈을 만들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가 공존과 평화를 통해 더 큰 번영의 길로 가는 멋진 민족임을 함께 증명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4선인 이 후보자는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 출신이다. 민주당 내 주류인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생)의 리더이자 고 김근태(GT) 전 의원의 뜻을 이어받은 이른바 ‘GT계’ 수장으로 꼽힌다. 별명도 ‘리틀 김근태’다. 한 운동권 출신 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가 지명 후 가장 먼저 떠올린 사람이 김근태 전 의원이었을 것”이라며 “못 이룬 김 전 의원의 꿈을 이뤘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과거 통일부 장관을 희망했지만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기용되며 끝내 뜻을 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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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권 인사는 “후보자 첫 일성으로 민중가요 ‘직녀에게’ 가사를 인용한 것 자체가 북한 이슈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이 의원이 장관 임기 동안 가시적 성과를 낼 경우 ‘제2의 정동영’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노무현 정부 당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동영 전 의원은 이후 17대 대선에서 민주당 전신인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