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 부, 권력에 관한 사색/탕누어 지음·김택규 옮김/504쪽·2만2000원·글항아리
저자는 부와 권력에 대해 냉혹한 평가를 내놓는다. “분수도 모르고 질서도 안 지키며 충성스럽지도 않은 부가 전 지구적으로 날뛰는 것에 대해 인류는 제어의 힘을 상실했다”고 한탄한다. 심지어 ‘동물성’까지 갖고 있는 권력은 커질수록 욕망이 증가하고 향락에 이끌릴 수 있다고 말한다.
반면 저자는 명예의 가치에 집중한다. 인간이 자기성찰과 반성을 할 수 있고 생물학적 본능에 끌려가지 않게 할 수 있는 것은 명예 때문이라는 것. 결국 이 모든 고찰은 ‘책읽기’라는 행위로 귀결된다. 독자가 착실하게 판단해 ‘훌륭한 것(명예로운 것)’을 생각해낸 이(작가)에게 박수를 보내줄 것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