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개 모자랐던 페르난데스, 1일 5안타 등 몰아치기 한풀이 홈런 선두 로하스는 ‘카멜레온’… 우타-좌타 가리지 않고 괴력 뽐내 맹추격 중인 이정후-김현수도 수치상 가능한 페이스 역전 꿈꿔
지난 시즌 최다 안타(197개) 타이틀을 거머쥔 페르난데스는 200안타에 3개 모자랐던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개막전부터 멀티 히트를 신고했던 페르난데스는 1일 5안타를 쳤다. 4안타 경기도 3차례에 이를 정도로 몰아치기에 능하다. 올해는 양(안타 80개)과 질(타율 0.396) 모두 리그 최상위에 올라 있다. 좀처럼 삼진도 당하지 않는 유형(13개)이다. 경기 평균 1.63개의 안타를 기록 중인 페르난데스는 산술적으로 235.1개의 안타를 칠 수 있다.
한국 무대에 발을 들인 지 4년째인 KT 로하스(30) 역시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다. 홈런 1위(17개)에 올라 있을 뿐 아니라 타격에서도 정교함을 더하며 타격 2위(0.382), 최다 안타 2위(76개)를 달리고 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타자인 이정후(22·키움)와 김현수(32·LG)도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올 시즌 50경기에 출장한 이정후는 70개의 안타를, 49경기에 출전 중인 김현수는 67개의 안타를 기록 중이다. 각각 201.6개(이정후), 196.9개(김현수)를 기록할 수 있는 페이스다.
200안타 여정의 걸림돌은 부상과 컨디션, 그리고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빡빡한 일정이다. 시즌을 늦게 시작해 휴식기가 없고 비로 경기가 연기되면 바로 더블헤더나 월요일 경기가 치러진다. 컨디션 관리도 쉽지 않고 타격감이 떨어질 때 숨 돌릴 여유가 없어 보인다. 과연 이들이 각종 난관을 뚫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을까.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