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바이오벤처 바이오앱과 MOU 6대 비전 중 ‘그린바이오’ 혁신 일환 부작용 덜한 식물성 코로나19 백신 개발 추진 바이오앱, 식물 기반 단백질 생산 기술 보유 ‘그린백신’ 기반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 추진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16일 포항 소재 업체 바이오앱과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두 업체는 협력을 통해 식물 기반 재조합 단백질 생산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신약 개발 협력과 혁신 바이오 생산 공법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바이오앱은 포스텍 연구교수를 역임한 손은주 대표가 창업한 바이오벤처다. 식물 기반 단백질을 활용해 바이오의약품을 개발 및 생산하는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로 알려졌다. 포스코로부터 기술투자를 지원받고 있으며 경상북도 포항에 GMP 인증 백신 공장 및 연구소 등 제조·연구 시설을 갖추고 있다. 현재 원천기술인 ‘그린백신’을 기반으로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바이오앱 기술력과 생산 공정에 주목해 최근 발표한 6대 비전 중 하나인 ‘그린바이오’ 혁신을 현실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싸이디오 시그마’로 명명한 한미그룹 6대 비전(사이버교육, 디지털바이오, 오럴바이오, 시티바이오, 그린바이오, 마린바이오)을 선포한 바 있다.
이번 MOU를 토대로 바이오앱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 및 예방을 위한 백신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바이오앱 원천기술인 그린나노 플랫폼 기술을 활용하면 필요한 단백질 항원만 분리·정제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적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식물에서 분리·정제한 재조합 단백질을 활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거의 없으면서 우수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미사이언스 측은 전했다.
담배과 식물 일종인 니코티아나 벤타미아나를 재배하는 바이오앱 밀폐형 식물공장 내부.
특히 밀폐형 식물공장 방식을 적용하면 비교적 단기간 내 제품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향후 바이오신약 대량 생산 공정에 접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기존 동물이나 미생물을 활용한 유전자 재조합 방식 뿐 아니라 최근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식물 기반 유전자 재조합 기술도 미래 한미약품그룹이 품어야 할 의미 있는 바이오 영역”이라며 “특히 그린바이오 생산 공정을 도입하면 해당 분야 게임체인저로 등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