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에 2개의 거대한 마그마굄 발견…백두산과도 연결돼 있어
북한·러시아와 가까운 중국 북동부 헤이룽장(黑龍江)성 내 우다롄츠(五大蓮池) 화산지대의 웨이 화산이 폭발을 위해 “충전”되고 있으며, 그 아래 엄청난 양의 마그마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중국 연구진은 웨위 화산 아래에서 거대한 마그마굄(magma chamber) 2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웨이 화산은 50만년 전 마지막으로 폭발한 이후 사화산으로 간주돼 왔기 때문에 이는 놀라운 발견이다. 지질학자들은 웨이산보다도 그 남쪽에 있는 백두산(중국명 창바이·長白)산에 더 집중해 왔다. 946년 백두산의 폭발은 일본과 그린란드까지 화산재가 날아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화산 폭발 중 하나였다.
안후이 성 허페이 소재 중국과학기술대학의 지구물리학자 장하이장(張海江) 교수와 연구팀은 웨위 화산의 100여개 지역에서 마그마를 조사한 결과 지하 8㎞와 15㎞ 2개 지점에서 2개의 특이한 변화를 발견했다.
장 교수는 이를 2개의 거대한 마그마굄으로 지적하면서 “2차적인 맨틀 대류에 의해 장바이 화산과 연계될 수 있는 더 큰 시스템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들 마그마굄은 현재 약 15% 정도 용암으로 채워져 있는데 40%까지 용암이 채워지면 폭발을 일으킬 수 있다.
웨이 화산은 500㎢에 달하는 우다롄츠 화산지대에 있는 14개의 분석구(cinder cone) 가운데 하나로 이전 연구에서도 우다롄츠와 창바이가 연결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었다.
장 교수와 연구팀은 지난 2002∼2005년 창바이에서 지진 활동이 증가했던 점에 주목해 “화산 아래의 암장 활성(magmatic activity)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창바이산은 지난 1903년 마지막으로 폭발했었다.
그러나 오랜 기간 우다롄츠 화산지대를 관찰해온 베이징 중국 지진국 지질연구센터 활화산연구실 쉬젠둥(許建東) 연구원은 “만약 이 지역에 거대한 마그마굄이 있다면 우리가 관련 지진 활동을 감지했어야 한다. 하지만 지난 수십년 동안 아무 것도 알아내지 못했다. 우다롄츠 전 지역은 매우 조용하다”며, 장 교수팀이 감지한 변화는 마그마굄처럼 보이지만 전도성이 높은 물이나 바위 등 다른 물질에 의해 발생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