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신설된 결혼장려팀 성과, 미혼남녀 이어주는 중매 역할 톡톡 코로나로 멈춘 ‘결혼장려’ 이달 재개
11일 대구 달서구 충무관 강당에서 커플매니저 교육생들이 결혼 장려 분위기 확산을 기원하는 의미로 직접 접은 종이학을 날리고 있다. 대구 달서구 제공
1년 뒤 두 사람은 달서구가 마련한 또 다른 행사인 ‘사랑은 롤러코스터를 타고’에서 재회했다. 최 씨는 “1년 전 아내가 또렷하게 기억났다. 우리는 인연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달콤한 연애 끝에 지난해 12월 1일 부부의 연을 맺었다. 안 씨는 “달서구가 만남을 주선해 더 신뢰할 수 있었다. 주변에 청춘남녀 행사를 적극 추천하고 있다”며 웃었다.
달서구는 2016년 7월 전국 처음으로 결혼장려팀을 신설했다. 미혼남녀를 이어주는 프로그램과 결혼의 필요성을 알리는 강의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결혼장려팀의 출발은 달서구에서 인구 감소 위기가 나타나기 시작했을 무렵이다. 달서구는 2015년까지 인구 60만 명 이상으로 전국 구 단위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서울 송파구에 이어 두 번째 규모였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지역 성서산업단지의 침체 등으로 인구가 줄었다.
현재 달서구 인구는 56만6000여 명으로 5년간 4만여 명이 감소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달서구의 인구 감소도 큰 문제였지만 국가적으로 결혼을 꺼려하는 분위기와 저출산이 더 심각했다. 전국 처음으로 결혼장려팀을 만든 것은 공직자의 책무라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결혼장려팀은 2016년 12월 청춘남녀 만남 행사를 처음 열었다. 40명이 참여했고, 커플 7쌍이 탄생했다. 이후 지난해 말까지 31차례 행사에 622명이 참여해 83쌍의 커플이 나왔다. 부부는 2017년 5월 1호가 탄생했다. 지역 기관 단체가 참여하는 프로그램 등을 포함해 최근 101호까지 나왔다. 김영화 결혼장려팀장은 “갈수록 행사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달서구는 커플매니저 양성을 계기로 하반기에 더 다양한 결혼 장려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올해 두 번째인 ‘천생연분 찾는 데이(Day)’는 기존의 만남 행사와 조금 다른 방식이다. 미혼남녀의 부모들도 같이 참여해 자녀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행사가 끝나면 부모들이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아 교제를 주선할 수 있다.
이 밖에 젊은이들 중심의 원탁회의인 결혼청문회를 열어 결혼 장려 신규 사업 개발을 위한 다양한 논의를 시작한다. 이 구청장은 “결혼은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첫 번째 단추인 셈이다. 우리 사회 전체가 결혼의 필요성과 행복감을 확산시키는 데 달서구가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