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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신보 “북남관계, ‘집권 치적’의 농락물 아니다”

입력 | 2020-06-10 11:32:00

지난 2018년 4월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김 위원장 왼쪽에서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볼펜을 챙겨주고 있다. 2018.4.27/뉴스1 © News1


북한에 우호적인 입장을 가진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최근 불거진 북한의 대남 비난 국면을 두고 우리 정부의 책임이 크다고 평가했다.

조선신보는 전날(9일) 보도를 통해 ‘적은 역시 적, 스스로 화를 초래한 남조선 당국’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북남관계는 한갖 ‘집권 치적’의 농락물이 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조선신보는 우리나라 언론 보도를 인용해 “남북군사합의와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는 문재인 정부가 남북 관계에서 거둔 최대성과”라며 “김여정 제1부부장의 조치가 취해지면 남북관계에서 일군 성과들이 대부분 물거품이 되는 셈”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 정부를 향해 “실질적인 북남관계 진전보다는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고 현상유지나 하면서 ‘치적 쌓기’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오산이라는 것이 명백히 드러났다”라고 지적했다.

또 올해 우리 정부의 대통령 신년사, 4·27 판문점선언 2주년 연설 등을 통해 여러 차례 남북 협력을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북측의 호응을 받지 못한 것을 두고 “과거의 행적으로 미루어 그 진정성을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평가했다.

지난 4일 김 제1부부장은 탈북자들의 대북 전단(삐라) 살포를 비난하며 해당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시 개성공단 완전 철거, 남북 군사합의 파기,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폐쇄 등의 조치를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현재 북한은 남북 간 통신연락선을 모두 차단해 현재 공식적인 남북 연락망은 모두 끊긴 상태다.

전날 조선신보는 이러한 사실을 전하며 “북남관계 파탄의 원인을 아는 당사자라면 마땅히 제1부부장의 담화가 말로만 끝나는 비난이 아님을 깨닫고 응분의 조치를 따라 세워야 하였다”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 정부가 김 제1부부장의 담화를 ‘대화와 협상’의 신호로 인식한 것에 대해 “어느새 남측 전체가 꿈보다 해석을 좋게 하는데 습관이 되고 말았다”라고 비아냥거렸다.

한편 조선신보는 “최고영도자를 중심으로 혼연일체를 이룬 나라에서는 최고 존엄에 관한 문제에서 용서나 기회란 있을 수 없다”라며 이번 북한의 대남 비난 국면이 쉽게 해소되지 않으리라 전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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