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선인 총회 열고 '무투표 당선' 방식 선출 박병석 "일하는 국회 위한 길잡이 역할 하겠다" 내달 초 본회의서 확정…野 부의장 정진석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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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25일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에 6선의 박병석 의원을 만장일치 합의로 추대했다. 여당 몫 부의장에는 4선의 김상희 의원이 추대돼 헌정 사상 첫 여성 부의장 탄생을 눈 앞에 두게 됐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당선인 총회를 열고 ‘무투표 당선’ 방식으로 박 의원과 김 의원을 각각 국회의장 및 부의장 후보로 선출했다.
국회의장은 관례상 원내 1당 몫이며 두 자리인 부의장은 여야 교섭단체가 각각 나눠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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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인 전원의 박수를 받고 국회의장 후보로 추대된 박 의원은 인사말에서 “일하는 국회를 위해 국회의장이 길잡이를 하라는 주문이 있었고 기꺼이 그 역할을 감당하고자 한다”며 “일하는 국회 개혁 TF를 즉각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법정시한 내 개원하느냐 여부가 21대 국회가 새로운 모습을 보이느냐 여부에 시금석이 될 것이다. 좋은 시작이 좋은 결과를 낳는다”며 “김태년 원내대표의 탁월한 지혜와 추진력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특히 “국회의장직 수행을 위해 당적을 떠나게 된다”고 언급하는 대목에선 울컥한듯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2년 뒤 다시 당으로 돌아올 때 신뢰받는 국회의 초석을 다졌다는 의장이 되길 간절히 기도하겠다”고 했다.
부의장 후보인 김 의원은 “여러분께서 저를 최초의 여성 부의장 후보로 결정해주셨다. 정말 뜻깊고 개인적으로는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로써 우리 민주당은 73년 헌정사에 큰 이정표를 세웠다”고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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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대전 출생으로 성균관대 법학과 졸업 후 중앙일보에 입사, 경제부장과 홍콩 특파원을 지냈다.
1997년 대선 당시 대전 출신임에도 자유민주연합(자민련) 대신 새정치국민회의(민주당 전신)에 입당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신임을 얻었다.
1999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냈고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대전 서갑에서 당선돼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이후 내리 6선을 했다.
헌정 사상 첫 여성 부의장이 확실시되는 김 의원은 충남 공주 출생으로 한국여성민우회를 창립하는 등 30여년간 민주화운동, 여성운동, 환경운동에 헌신한 시민운동가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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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여성 부의장 탄생을 위해 김 의원을 여당 몫 부의장으로 추대하기도 했다.
이해찬 대표는 후보 선출에 앞서 “박 의원님은 인품과 정성 모두에 있어 아주 뛰어나신 분이다. 김 의원님도 이번에 당선되시면 여성 최초의 국회 부의장으로서 새로운 여성 정치를 이끌어가실 매우 중요하신 분”이라고 기대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두 의장단 후보에 기대를 전하며 “21대 국회는 시작부터 달라야 한다. 이번에는 반드시 제 날짜에 국회를 열어야 한다”며 “원구성 협상을 신속히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의장단 후보는 내달 초 열릴 예정인 본회의에서 표결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야당 몫 부의장에는 5선의 정진석 통합당 의원이 추대될 가능성이 높다.
오는 30일 임기를 시작하는 21대 국회는 내달 5일까지 의장단을 선출해야 한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총회에서 김영진 의원을 신임 원내수석부대표로 인준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일하는 국회를 위한 협상을 진행해가는 데 있어 177석을 주신 국민의 뜻을 잘 받들어 제대로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