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사업주 등이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 곳곳을 방역 중 문제가 발생한 킹클럽 앞을 꼼꼼하게 방역하고 있다. 맹기훈 이태원 관광특구 연합회장은 이날 방역 활동을 마친 뒤 앞으로 몇 차례 더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0.5.20 © News1
● 급증하는 20대 감염
인천 학원강사로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 감염이 부천까지 번지며 1살 여아까지 감염된 것으로 알려진 21일 오후 경기 부천시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020.5.21/뉴스1
앞서 클럽 방문자인 인천 학원강사는 제자(2차 감염)에게 코로나19를 감염시켰다. 이 제자가 방문한 인천 미추홀구 탑코인노래방에서 A 씨가 감염됐다. 그는 9일과 17일에도 라온파티 뷔페에서 부업인 사진사로 일한 뒤 1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5월 9, 10, 17일 라온파티 방문자의 검사 실시를 요청했다.
클럽 관련 확진자 215명 중 ‘n차 감염’은 120명으로 절반을 넘었다. 특히 클럽, 주점, 노래방 등을 통한 전파가 늘면서 20대 확진자가 증가했다. 22일 0시 기준 전체 확진자 1만1142명 중 20대가 3111명으로 전체의 28%. 황금연휴 이후 5월 확진자 335명 중에는 20대가 43%를 차지한다. 20, 30대의 경우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숨은 감염자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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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위험시설 방역 강화한다
노래방은 손님이 사용한 방은 문을 닫고 30분 뒤 소독을 하고나서 다른 손님이 이용하도록 했다. 또 영업 중 1시간 휴식 시간을 두고 실내를 소독하도록 했다. 방역 수칙을 위반하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사업주, 이용자에게 3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거나 집합금지 조치가 시행될 수 있다.
● ‘절대 등교 안돼’ 메시지로 확산 막아
인천의 한 실내체육시설 학생과 대표의 적극적인 대처로 고3 집단 감염을 막은 사례도 확인됐다. 연수구 서울휘트니스 전웅배 대표는 19일 수강생 B 군(고교 3학년·18)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B군은 “인천 학원강사의 제자인 확진자와 코인노래방에서 동선이 겹쳐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는 연락이 왔다”며 본인은 아무 증상이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물었다. 전 대표는 즉각 예정된 B 군의 수업을 막고 빨리 검사를 받도록 권했다. 전 대표는 20일 오전 6시경 보건소로부터 B 군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자마자 이날 첫 등교 예정인 고3 수강생 97명에게 ‘절대 등교하지 말고 검사를 받으라’는 문자를 4차례 보냈다. 또 수강생 출석부를 사진으로 찍어 신속히 시청 및 관할 보건소로 제공해 수강생과 접촉자들의 검사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시민 한분 한분의 적극적인 도움과 방역수칙 준수가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