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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김부겸 “5·18 정신 잊어선 안돼…지역 갈라 싸워도 안돼”

입력 | 2020-05-17 15:48:00

유승민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뉴스1


 대구와 연고가 있는 정치인들이 올해 40주년을 맞은 ‘5·18민주화운동’과 관련된 메시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과거 당내 일각에서 5·18을 폄훼하고 모욕했던 망언들에 대해 공식 사과한데 이어 잠룡으로 꼽히는 정치인들도 40년 전 그날의 광주 정신과 관련된 발언을 이어갔다.

유승민 통합당 의원은 5·18민주화운동 40주년 전날인 17일 광주 5·18민주묘지를 참배해 방명록에 ‘지난 40년, 광주의 아픔과 광주의 정신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민주와 공화의 정신이 살아 숨쉬는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썼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40년 전 산화한 영령들의 명복을 빈다”며 “지난 40년 동안 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과 상처를 안고 살아오신 광주시민들께 깊은 의로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했다.

유 의원은 “역사 속에 묻혀진 진실을 밝혀내는 일은 살아남은 우리들의 몫이나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제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들어내는 일도 우리가 함께 꿈꾸며 만들어 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전날에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 ‘1980년 봄’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른바 ‘서울역 회군’에 대한 기억과 참회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 의원은 “저는 1980년 5월15일 서울역 앞에 있었다”며 “‘희생이 불가피하더라도 여기서 버티고 싸워야 한다. 아무리 신군부라해도 쉽게 총부리를 국민에게 들이대지는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 해산을 반대했지만 회군은 결정됐고 시위는 풀어야 했다”고 썼다.

이어 그는 “광주의 비극은 서울역 회군에서 시작됐다. 서울의 봄을 무산시킨 저는 그래서 부끄럽다. 서울에서 싸워야 했다”며 “경상도 출신인 제가 광주와 함께 하지 못한 미안함은 늘 있다. 어쩌면 제가 다시 대구로 내려간 이유도 그 미안함의 연장선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이번 총선을 언급하며 “‘광주가 우리한테 표 안주는 거나, 우리가 민주당에 표 안주는 거나 뭐가 다르냐?’고 앙앙불락하는 소리는 이제 그만해야 한다”며 “광주나 대구나 다 같은 대한민국이다. 정치 이념으로 나뉠지언정, 지역을 갈라 싸우지는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당 일각에서 5·18을 폄훼하고 모욕했던 망언들에 대해 공식 사과하며 “5·18이 제대로 된 역사적 평가를 받도록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데 힘을 모으겠다”고 약속했다.

(대구=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