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 사용 불투명 논란 등이 일고 있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13일 예정대로 수요집회 열었다. 곳곳에서는 지지자들과 반대파의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정의연은 이날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인근에서 제1439차 정기수요집회를 진행했다. 이날 집회에는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참석했지만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은 나오지 않았다.
앞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는 지난 7일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들이 기부금을 전달받은 바 없고 위안부 지원 단체들에게 이용을 당하고 있다며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면서 “오늘까지 무려 30년 가까이 1439번의 수요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해결이 사회정의이자 이를 위해 연대하는 것이 시민의 책무라고 생각해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진실을 부정하고 모욕하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정의연은 “우리들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과 피해자들의 인권실현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굳건하게 연대하고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 참가자는 ‘윤 당선인은 사퇴하라’는 손팻말을 들고 소녀상 뒤편에 서서 항의하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이를 본 지지자들은 “왜 여기 와서 이러냐”며 “정신대 할머니들을 보고도 이러냐”며 항의했다.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피해자 지원은 정부가 해야할 일이며 가해자인 일본이 사죄하고 할 일”이라며 “정의기억연대는 여성평화인권단체로 정부의 지원에서 소외된 피해자들을 부족하나마 지원했고 어떤 공격도 이뤄질 수 없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주장했다.
이 이사장은 “투명성을 입증하고 악의적 왜곡보도에 대한 대응을 위해 다수의 공인회계사에게 정의연은 기부금을 검증받겠다”며 “(이로써) 기부금 사용과 관련된 불필요한 의혹 종식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날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 의원도 수요집회에 나와 연대발언을 펼쳤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리나라는 우리(정의연)의 노력을 폄하하고 왜곡하는 세력이 너무 많다”며 연대를 호소했다.
한편 수요시위 현장 주변 소녀상 좌측 길 건너편에서는 엄마부대 관계자와 시민단체 회원 30여명이 모여 수요시위를 반대하는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윤미향(당선인)은 학비와 생활비가 1년에 1억 이상 들어가는 (자녀의) 유학생활을 4년 동안 자행한 자금의 내역을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규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