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박물관-전시시설 속속 재개관 입장 관람객 제한-마스크 착용 등 ‘생활속 거리두기’는 계속
국립중앙박물관이 10월 11일까지 불교회화실에서 전시하는 ‘영천 은해사 괘불’. 국립중앙박물관제공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은 6일 서화관 불교회화실에서 괘불전(掛佛展) ‘꽃비 내리다―영천 은해사 괘불’을 개막했다. 올 2월 25일부터 임시 휴관한 박물관이 재개관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시다. 팔공산 자락에 있는 경북 영천 은해사 소장 괘불과 ‘염불왕생첩경도(念佛往生捷徑圖)’를 선보인다. 괘불은 1750년 그린 것으로 높이 11m, 폭 5m가 넘는다. 서화관에서는 이항복(1556∼1618) 종가의 기증품 전시도 함께 한다. 현존 유일 호성공신(扈聖功臣) 교서인 ‘이항복 호성공신 교서’와 ‘이항복 호성공신상 후모본(後模本)’ 등을 볼 수 있다. 호성공신은 임진왜란 때 선조를 의주까지 모시고 가는 데 공이 있는 사람에게 준 칭호로 이항복은 일등공신에 책봉됐다.
국립춘천박물관도 3월 열 예정이다가 연기한 기획특별전 ‘새로 발굴된 강원의 보물’을 이날 개막했다. 영월 흥녕선원(興寧禪院) 터에서 출토된 반가사유상과 삼척 흥전리 절터 비석 조각 등 30점이 관객을 만난다. 국립대구박물관을 비롯해 경북 경주, 경남 김해, 전북 전주 등의 국립박물관도 운영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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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림박물관은 12일 서울 강남구 신사분관에서 새 소장품을 대거 선보이는 2020년 민화특별전 ‘書架(서가)의 풍경―冊巨里(책거리)·文字圖(문자도)’를 개최할 예정이다.
재개관에도 ‘생활 속 거리 두기’는 지속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온라인 예약제를 통해 시간당 300명으로 입장 관람객 수를 제한했다. 입구에서 마스크 착용과 발열 검사를 받아야 입장할 수 있다. 다수가 참가하는 교육 프로그램과 문화행사 등은 재개되지 않았다. 사전 예약 방법 등은 각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