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화 레스토랑가이드 다이어리알대표
오미로제를 제대로 알아본 사람은 방송 콘텐츠 전문가인 전재식 씨였다. 그는 술 자체의 매력 뿐 아니라 만들어진 이유와 과정, 쉼 없이 도전하는 이 박사의 스타일에 푹 빠져들었다. 세계에서 보기 드물게 오미자의 단맛 신맛 쓴맛 짠맛 매운맛이 녹아난 술을 한식 주점에 진열하기에는 성에 안차고, 양식당 전용으로 판매되기에는 뭔가 부족했다. 결국 전 씨는 오미로제와 어울리는 음식과 분위기를 갖춘 다이닝바 ‘스페이스오’를 열게 됐다. 서울 인사동길 한 켠, 햇살이 내리쬐는 루프탑에 멋스럽게 자리하고 있는 이 공간은 한국적이면서도 모던하다. 외국인이라도 편하고 쉽게 우리 음식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다. 고정관념에 갇힌 음식의 틀에서 벗어나려다보니 전 대표가 직접 음식을 만들고 지휘한다. 부각 위의 으깬 초당두부는 음성고추 매운맛이 살짝 감돈다. “송이버섯과 낙지가 만나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의미를 가진 ‘송이낙락’은 치아씨드의 고소한 향이 느껴진다. 한입 요리로 나온 어린배추 속에는 감태 명란젓 블루베리 리코타치즈와 들기름이 조화롭게 들어가 있다. 거기에 술을 발효시키고 남은 오미자를 건조한 작은 칩이 깨소금처럼 뿌려져 있다. 다섯 가지 맛을 즐길 수 있는 계절 요리로 정성과 창의성이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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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화 레스토랑가이드 다이어리알대표
○ 스페이스오(space O) :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49, 우리한입 1만 5000원, 송이낙락 1만 7000원, 오미로제 결(1잔) 1만 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