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민간제약사-軍 공동작업… 여러 백신 임상시험 동시에 진행 NYT “안전성 담보없이 진행” 우려
미국이 내년 초 상용화를 목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젝트 ‘작전명 초고속(Warp Speed)’을 시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는 개발 기간을 8개월 단축해 내년 1월까지 3억 명에게 투약할 수 있는 백신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프로젝트에는 민간 제약 회사, 정부기관과 군이 함께 참여한다. 이 정도로 빨리 백신을 개발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앞서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백신 개발에 12∼18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3월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라고 지시했으며, 관계자들이 3∼4주간 이와 관련한 회의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각 제약회사가 환자와 자원을 두고 경쟁하며 다수의 임상 시험을 하는 대신 여러 백신의 임상 시험을 한 번에 진행해 가장 유망한 것들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유럽에서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독일 바이오테크사는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손잡고 올해 말까지 수백만 명에게 공급할 수 있는 백신 생산을 목표로 인체 임상 시험을 시작했다고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23일 12명에게 백신 후보 물질을 접종했으며 미국에서도 다음 주 중으로 임상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NYT에 따르면 현재 영국 옥스퍼드대 제너연구소, 미국 존슨앤드존슨 등을 포함해 기업·대학 등 전 세계 70∼100개 연구기관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파리=김윤종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