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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김종인 비대위’ 전국위서 가결…김종인은 거부 의사

입력 | 2020-04-28 16:35:00


미래통합당이 28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를 가결했지만,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는 이를 사실상 거부했다.

미래통합당은 28일 오후 3시15분경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전국위원회를 열고 ‘김종인 비대위’ 임명안을 통과시켰다. 재적위원 639명 중 과반인 330명이 참석했으며 177명이 찬성했다. 반대는 84명이었다.

통합당은 앞서 전당대회 일정을 규정한 당헌 내용을 바꾸기 위해 상임전국위를 열고자 했다. 하지만 재적 45명 중 17명만 참석해 정족수 미달로 개최하지 못했다.

현재로서 전당대회는 오는 8월 31일 그대로 열린다.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일정이 바뀌지 않는다면, 김 내정자가 비대위원장직을 수용하더라도 그 임기가 전당대회까지로 제한되는 것이다.

따라서 김 내정자가 임기 4개월짜리 ‘식물’ 비대위원장직을 최종 수락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그는 그동안 4·15총선 참패에 따른 당 수습뿐만 아니라 대선 준비에도 의지를 드러내왔다.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선 후보에 ‘40대·경제통’을 내세우겠다고 말한 바 있다.

김 내정자의 측근 최명길 전 의원은 이날 ‘김종인 비대위’ 임명안 가결 후 “김종인 대표는 오늘 통합당 전국위에서 이뤄진 결정을 비대위원장 추대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심재철 당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등 현 지도부는 김 내정자를 재차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심 권한대행은 전국위가 비공개로 전환되기 전 “당헌 개정은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전국위를 마치고 취재진에게 “김 위원장에게 오늘 투표내용을 다시한번 말씀드리고 수락해달라고 요청할 생각이다. 수락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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