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테크(Fashion Tech). 패션과 테크놀로지의 합성어다. 인터넷의 발전, 무선 네트워크의 보급, 모바일 기기의 보급화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되는 신기술은 패션 산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빅데이터, 인공기술을 활용해 패션 트렌드를 분석하고 추천한다. 판매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유통 물류 과정을 단순화하고, 심지어 소비자가 직접 패션 제품을 디자인하고 생산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한다. 이른바 융복합이다.
기술을 도입하고자 하는 시작점은 '기술적 사고'다. 패션 업계의 크고작은 문제를 IT 시각으로 풀어낸다. 기술을 활용하고 적용하고자 하는 스타트업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이유다. 개발자들이 패션 시장 뒤에 자리해 '명품', '여성패션', 'B2B마켓', '플랫폼' 등 각 전문 분야별로 무장하고 있다.
인플루언서와 함께 패션 브랜드를 만든다, 트랜쇼
< 3년간 1,333% 성장을 기록한 핑두오두오, 출처: 트랜쇼 >
인플루언서가 단순히 홍보/마케팅적으로 광고비를 받고 제품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다. 인플루언서가 직접 제품을 판매하고, 수익의 일부를 가져간다. 이를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와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를 결합한 전자상거래라는 뜻에서 'B2B2C(Business to Business to Consumer)'라고 설명한다.
< 트랜쇼를 통해 개인 브랜드를 런칭한 인플루언서 예시/ 출처=트랜쇼 >
트랜쇼는 인플루언서와 함께 B2B2C 플랫폼을 선보인 국내 스타트업이다. 디자이너 브랜드, 서울 동대문 등에서 유통되는 도매 제품 등을 인플루언서와 함께 소개하고, 판매한다. 트랜쇼는 자사의 서비스를 'SNF'라고 설명한다. SNF는 'SNS 상에서 패션(Fashion)을 매개체로 인플루언서들이 팬(Fan), 팔로워(Follower) 등과 소통하고 즐기는(Fun) 것에 집중한다'는 뜻이다.
< 트랜쇼와 SNF 브랜딩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인플루언서들, 출처: 트랜쇼 >
인공지능 기술로 최저가 명품을 판매한다, 트렌비
트렌비 박경훈 대표는 "명품을 사기 위해 더 이상 백화점을 헤메지 말라"고 말한다. 온라인 명품구매 시장이 그 만큼 똑똑해졌기 때문이다. 전세계 항공권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는 스카이스캐너와 같다.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곳곳에 퍼져있는 최저가 명품을 제공한다.
< 같은 제품이지만 나라별로 천차만별인 가격, 출처: 트렌비 >
< 트렌비 박경훈 대표, 출처: IT동아>
트렌비가 제공하는 '세일스캐너' 서비스는 가장 저렴한 세일 상품을 골라주고, 품절된 명품이나 국내에 수입되지 않는 명품을 찾아준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 검색엔진 '트렌봇'이 국경을 넘어 하루 3번 세일가 등 상품 정보를 수집한다. 사이즈와 옵션, 복잡한 환율 계산 등을 자동 분류 제공해 해외직구 번거로움도 없앴다.
이 같은 장점으로 트렌비는 지난해 총거래액 451억 원을 달성, 창립 첫해인 2017년 총거래액 91억 원 대비 5배 성장했다. 전체 누적 거래액은 설립 2년 반만에 700억 원을 돌파했다.
여성들이 가장 많이 찾는 패션 쇼핑 앱, 지그재그
< 지그재그, 출처:지그재그>
지그재그는 선호 쇼핑몰, 관심 상품, 구매 이력 등 소비자 사용 패턴 데이터를 축적해 개인화 추천 알고리즘을 개발, 맞춤형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2017년 12월, 첫 비즈니스 모델인 개인 맞춤형 광고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2019년 10월, 'Z결제'를 출시하며 통합 쇼핑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크로키닷컴의 서정훈 대표는 동대문 시장을 접하면서 창업을 생각했고, 2015년 지그재그를 출시, 2016년 30억 원을 투자 받으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1년만에 70억 원을 투자유치한 바 있다.
동아닷컴 IT전문 권명관 기자 tornados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