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끝난 신진식 감독 후임으로 “배구 선수로 뛰면서 운동만 생각… 그 덕에 촌놈이 이만큼 먹고살아” 이상렬은 KB손해보험 지휘봉
“이런 사유로 늦은 적이 한 번도 없다. 감독님부터 새벽 훈련에 가장 먼저 나오신다. 처음 입단했을 때는 너무 힘들었다. 한 2년 지나니 습관이 됐다. 나도 사람인데 친구들과 술 한잔하고 싶을 때도 있다. 그래도 참는다. 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어떻게 남과 다를 수 있나. 선수로 뛰면서 운동만 생각했다. 그 덕에 배구만 한 촌놈이 이만큼 먹고살 수 있는 것 아닌가.”
이 선수 소속 팀은 다음 날 1시간 3분 만에 상대 팀을 3-0으로 물리쳤고, 이 경기에서 공격 8개 중 7개를 성공시킨 ‘촌놈’은 이제 그 팀 감독이 됐다. 삼성화재 제4대 감독에 선임된 고희진 현 수석코치(4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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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7개 팀 중 6위에 그친 KB손해보험 역시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KB손해보험은 실업 배구 시절 LG화재에서 1989∼1997년 활약한 이상렬 현 경기대 감독(54)을 차기 감독으로 선임했다. 이 감독은 2007∼2009년에는 이 팀 코치를 지냈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권순찬 감독(45)은 중도 하차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