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은지구 단지 3.3m² 2600만원 안팎 9개월 전보다 40%가량 껑충 뛰어 상암동 아파트 평균 거래가에 육박 市 “업체 경쟁 치열… 땅값 올라” 해명
정부의 분양가 산정 방식이 적정한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공공택지로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는 경기 고양시 덕은지구 내 공급되는 단지의 분양가가 9개월의 시차를 두고 40%가량 오르면서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경기 고양시 덕은지구에 공급되는 ‘DMC리버파크자이(A4블록)’와 ‘DMC리버포레자이(A7블록)’가 최근 고양시로부터 3.3m²당 각각 2583만 원, 2630만 원에 분양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7월과 11월 같은 덕은지구 내에서 1800만 원대 중반의 가격에 공급된 덕은대방노블랜드(A5블록)와 덕은중흥S클래스(A2블록)의 분양가보다 약 600만 원 올랐다.
덕은지구 A4·7블록의 분양가격은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아파트 평균 거래 가격과도 비슷하다. 아파트 실거래가 정보를 제공하는 호갱노노에 따르면 상암동 아파트의 3.3m²당 평균 거래가격은 2730만 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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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업계에서는 분양가상한제로 인해 재개발, 재건축을 하는 민간택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조성하는 공공택지 간에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것이 드러난 사례라는 얘기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분상제를 적용할 때 민간택지는 공시지가를 택지비에 반영하고, 덕은지구 같은 공공택지지구는 낙찰가를 기준으로 삼으면서 큰 분양가격 차이가 발생한 것”이라며 “서울 인기 지역 정비사업장과 덕은지구 내 단지의 분양가격이 비슷하게 나온다면 (분양가상한제) 제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