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석유수출국기구(OPEC) 10개국과 10개 주요 산유국 연대체) 감산 합의가 불발 위기에 처했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모여 이날 오전 10시30분(한국시간 9일 오후 11시30분)부터 9시간에 달하는 마라톤협상을 벌였지만, 멕시코의 동참 거부로 결국 합의 없이 회의를 끝냈다.
당초 사우디와 러시아 주도로 5~6월 하루 1000만배럴 감산안을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협상이 타결되나 싶었지만, 멕시코가 이탈하면서 결렬됐다.
다만 OPEC+는 10일에도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 최종 결과는 아직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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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의 종료 직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통화해보니 OPEC+가 하루 1000만~1500만배럴 규모의 감산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기대감이 더욱 커졌었다.
그러나 멕시코라는 변수를 만나면서 감산 합의는 또 다시 난관에 봉착하게 됐다고 CNBC는 전했다.
최근 국제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원유 수요 둔화 전망과 사우디와 러시아 간 가격 전쟁에 20년 만에 최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3월 한 달 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와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 모두 50% 넘게 폭락했고, 1분기(1~3월) WTI 66%, 브렌트유 6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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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마 크로프트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 글로벌 상품리서치 헤드는 “2000만 배럴 감산안에 대한 초기 기대감 때문이지 1000만배럴 감산 제안으로도 시장이 위축돼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