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2일 서울시내 한 약국에 주중에 미처 마스크를 구입하지 못한 시민들이 마스크 구입을 위해 줄지어 서 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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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란’이 일었던 마스크 수급이 ‘공적 마스크 5부제’ 한 달을 넘으면서 안정화된 모습이다.
4일 오전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상가에 위치한 A약국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마스크 5부제 초기만 하더라도 평일에 마스크를 구입하지 못한 이들이 몰리면서 장사진을 이뤘지만 이날 오전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약국을 찾은 시민은 한 명도 없었다.
약사 김미연씨(44·여)는 “2주 전까지만 해도 중학생 조카에게 주민등록번호 입력 등 컴퓨터 사무 업무를 맡길 정도였다”며 “인근 약국과의 경쟁 아닌 경쟁 때문에 조금이라도 빨리, 많이 공급해 드리려 했지만 이제는 혼자서도 감당할 수 있는 정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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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약국 정모씨(64)도 “마스크 대란 초기에 비하면 컴퓨터 업무가 많이 익었다”며 “처음에는 손님은 끝없이 대기하고 있는데 입력이 서툴러 고생했다. 이제야 좀 익숙해졌는데 마스크를 찾는 이들이 예전같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공적 마스크 재고 현황을 알려주는 ‘마스크 알리미’를 봐도 노원역 인근 31개 약국 중 25개 약국의 마스크 재고량이 100개 이상이다. 30~99개의 마스크를 보유하고 있는 약국도 4곳에 불과하다.
다른 구의 상황도 비슷하다. 서울 서초구 방배역 인근에 위치한 약국 10개 약국 중에서도 1곳만이 2~29개의 마스크를 보유, 나머지 9개 약국은 모두 100개 이상의 마스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서초구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약사 A씨는 “요즘에는 마스크 사정이 많이 나아져 소진이 되는 날도 있고 재고가 조금 남는 날도 있다”며 처음에는 마스크 물량이 부족한데 사람들이 몰려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요새는 마스크를 사기 위한 줄도 없고, 마스크 구입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많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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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또 다른 시민도 ”마스크 대란 초기 때 여유있게 마스크를 구입해 놔서 최근 따로 마스크를 사지 않았는데, 요즘 마스크 재고에 여유가 있다고 해서 약국에 가봤다“며 ”오후에 갔는데도 줄 없이 바로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스크 수급이 안정화된 이유는 마스크 공급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3월4주차(23~29일) 마스크 총생산 및 수입량은 1억1060만개로 집계됐다. 지난 1주차(2~8일) 공급량(7309만개)보다 3751만장(51%) 증가한 규모다. 마스크 공급량의 증가로 언제든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사재기’ 열풍도 사그라들었다.
또 정부의 마스크 가격폭리·매점매석 등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한 단속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식약처와 국세청, 경찰청 등으로 구성된 정부합동단속을 실시, 매점매석을 적발한 경우 해당 마스크 전부를 즉시 출고, 국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