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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로 미국에서 지난달 실업률이 4.4%로 급등하며 10년 만에 최악의 ‘고용 성적표’를 냈다. 이번 조사는 3월 중순까지 상황만 반영한 것이어서 4월에는 실업률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 노동부는 3일(현지 시간) 3월 미국 내 비농업분야 일자리가 70만 1000개가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약 10만 개)의 약 7배 정도에 이르는 규모다. CNBC는 2010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일자리가 줄었다고 전했다.
2월에는 일자리가 27만 3000개 늘어 역대 최장인 113개월 연속 일자리 상승세가 이어졌다. 실업률도 3.5%로 약 5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맴돌았다. 하지만 3월 코로나19 피해가 본격화하면서 실업률l 4.4%로 뛰는 등 제동이 걸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조사의 자료 집계가 3월 중순 끝났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경제에 미친 피해가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미국에서는 3월 셋째 주와 넷째 주 2주간(15~28일)에 약 1000만 명이 새로 실업급여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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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5월까지 미국에서 일자리가 2790만 개가 사라지고 실업률도 16%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2010년 이후 2월까지 113개월 이어진 미국 역사상 최장기 고용 증가로 늘어난 일자리 모두가 사라진다는 뜻이다. 2007~20009년 25개월 경기 침체기에 사라진 일자리 870만 개의 갑절 이상이 불과 몇 달 만에 없어질 수 있는 셈이다. 그레고리 다코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WSJ와 인터뷰에서 “이 충격과 비교할 것은 없다”며 “경제활동 급락은 자연재해나 테러 공격을 받은 일부 지역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인데 이번 위기는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27일 발효된 약 2조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 패키지 법안에 따라 1인당 최대 1200달러의 현금 지급을 10일 경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또 3일부터 3490억 달러의 중소기업 대출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