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도 18세 미만 첫 사망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그동안 낙관적인 자세를 보여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글로벌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일 미국의 사망자는 하루 만에 886명이나 급증했다. 미국 전체 누적 사망자(4059명)의 5분의 1 이상이 하루에 목숨을 잃은 것이다. 미국 전체 확진자는 이미 지난달 26일 중국을 넘어섰다.
특히 미국 전체 50개 주 중 환자가 가장 많은 뉴욕주의 확진자는 7만5983명으로 중국에서 환자가 가장 많은 후베이성(6만7801명)을 넘어서면서 세계에서 가장 확진자가 많은 지역이 됐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바이러스를 과소평가했다. 우리 생각보다 훨씬 강력하고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이날 뉴욕시에서는 처음으로 18세 미만 사망자가 발생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개당 2만5000달러(약 3000만 원)인 중국산 산소호흡기 1만7000개를 긴급 주문했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면서 “코와 입을 가리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여러분이 원하면 스카프를 사용할 수 있다. 반드시 마스크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일반인은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지 않다’던 과거의 태도와는 상반된다. 다만 그는 의료 현장의 마스크 부족 사태를 염려한 듯 “현재 수백만 개의 마스크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 마스크들이 병원으로 가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마스크 착용에 대한 미 정부의 공식 입장이 달라질지는 확실치 않다. 벅스 조정관은 지난달 31일 “정부가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방향으로 공식 지침을 수정할지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