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과 불법여권 사용으로 구금중 옥중축구 5골 6도움 11-2 대승 이끌어
호나우지뉴가 교도소 풋살대회에 참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파라과이 언론 ABC TV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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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여권 사용 혐의로 파라과이 아순시온 교도소에 수감 중인 브라질 축구영웅 호나우지뉴(40)가 13일(현지 시간) 수감자들과 함께한 축구경기에서 5골 6도움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파라과이 잡지 호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호나우지뉴는 이날 35파운드짜리 돼지고기가 상품으로 걸린 교도소 축구 토너먼트 대회 결승전에서 5골 6도움을 기록하고 팀을 11-2로 대승을 이끌었다. 보도에 따르면 호나우지뉴는 당초 ‘득점할 수 없다’는 조건으로 참가가 결정됐다. 하지만 호나우지뉴가 이를 거부하자 간수들은 논의 끝에 조건 없는 참가를 허락하기로 했다.
호나우지뉴는 파라과이 정치인 출신 미구엘 퀴바스의 밀착 마크 속에서 팀이 기록한 모든 골에 관여하며 11-2 대승을 이끌었다. 아순시온 교도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TV에서 보듯 늘 웃고 다니며 상태가 좋아 보인다”고 호나우지뉴의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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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언론에 따르면 호나우지뉴는 자선행사 참석을 위해 파라과이를 찾았지만 형과 그의 여권이 모두 가짜로 드러나 6일부터 교도소에 구금됐다. 호나우지뉴 변호인 측은 그가 선물로 받은 파라과이 여권을 자신의 브라질 여권으로 착각하고 파라과이 공항에 제출했다고 해명했다. 그가 브라질을 떠날 때 썼던 여권을 파라과이 공항에 제출하지 않은 배경이 핵심 쟁점이다. 변호사는 “그 여권을 처음 손에 쥐었기 때문”라고 주장하고 있다. 위조 여권에는 그가 귀화한 파라과이인이라고 적혀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파라과이 반부패사무국은 호나우지뉴가 최근 5900만 파라과이 과라니(약 1000만 원)를 파라과이 은행에 예치하는 등 파라과이의 법적 거주요건을 갖추는 절차를 거친 징후를 파악했다. 이들은 사건 범위를 돈세탁으로 넓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호나우지뉴의 형은 2012년 스위스 비밀계좌에 있던 돈을 자국으로 들여오려다 세관에 위증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5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더선에 따르면 파라과이 항소법원은 호나우지뉴가 풀려날 경우 해외로 도피할 가능성이 높다며 13일 보석 신청을 기각했다. 호나우지뉴는 최대 징역 6개월에 처할 수 있다.
호나우지뉴는 지난해 보호구역에 불법 낙시터를 세운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당시 벌금납부를 위한 조사 과정에서 그의 통장 잔고가 5파운드(약 7천원)에 그친 것이 화제가 됐다. 하지만 경찰은 그의 집을 급습해 고급차 3대 등을 몰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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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