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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유럽은 주요국들이 △무기한 휴교 △국제행사 취소 △성당 폐쇄 같은 조치에 나서며 사실상 사회활동이 마비되고 있는 모양새다.
감염자 3000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프랑스는 12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무기한 휴교령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대국민 특별담화에서 “우리는 유행병의 초기에 있다. 우리의 노력에도 유럽에서 (코로나19가) 점점 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휴교령을 선포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에서는 탁아소부터 대학까지 모든 교육기관이 16일부터 별도의 발표가 있을 때까지 무기한 휴교에 들어간다. 다만, 프랑스는 15일과 22일 각각 1차 투표와 결선 투표가 진행될 예정인 지방선거는 일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유럽의 우한’이란 오명 속에 코로나19 감염자 1만5113명, 사망자 1016명을 기록 중인 이탈리아는 수도 로마 시내에 있는 900여 개의 가톨릭 성당들을 폐쇄하기로 했다. 종교시설의 특성상 밀접한 접촉이 발생하는 것을 우려한 조치다. 하지만 바티칸과 함께 대표적인 가톨릭 성지로 꼽히는 로마에서 성당을 폐쇄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조치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달 8일 이동제한령을 처음 코로나19가 확산됐던 북부에서 전국으로 확대했다. 또 식료품점, 약국, 주유소 같이 국민 생활에 꼭 필요한 업종을 제외한 업소에 대해선 2주간 영업 중단 조치도 내린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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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영국 정부는 12일 긴급안보회의인 ‘코브라회의’를 열고 기침과 열 같은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도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한다고 발표했다. 또 학교 휴업과 대형 스포츠 경기 중단 같은 조치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