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간격 인민군 훈련 지도…오늘도 동해 일대서 훈련 정보당국 "코로나 전파 가능성 때문에 평양 복귀 안 해" 외국인 北유입 경로, 이동 많은 평양은 감염 취약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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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강원도 원산에서 인민군 훈련을 주재한 후 1주일 째 동선이 공개되고 있지 않아 관심을 끌고 있다.
정보당국에서는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가능성 때문에 평양으로 복귀하지 않고 있다고 판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9일 “정보 당국이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평양 이외의 곳에서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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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에 김 위원장의 평양 내 동선이 소개된 것은 지난달 29일이 마지막이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달 29일 김 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한 것과 합동타격훈련을 지도했다는 내용을 동시에 보도했다.
특히 노동신문은 29일 보도에서 “김정은 동지께서 2월28일 인민군 부대들이 합동타격훈련을 지도했다”며 훈련장소를 ‘동부지구 방어부대’라고 언급했다.
정치국 확대회의 날짜에 대해 정확 공개하지 않았지만 26일 평양에서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한 뒤, 27일 강원도 원산으로 이동해 28일 합동타격훈련을 주재했을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은 사흘 뒤인 지난 2일 인민군 전선 장거리포병구분대의 화력타격훈련에 참가했다. 이 훈련 과정에서 초대형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2발이 발사됐는데,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발사체 발사 지점을 원산으로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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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이날 원산에서 100여㎞ 떨어진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발사체 3발을 발사한 가운데 김 위원장이 이를 참관했다면 열흘 넘게 동해 일대에서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북한은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도 없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열악한 보건 시스템을 감안하면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북한은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매체에서 매일 각 지역별 방역 노력을 소개하고 있다.
외국을 방문한 북한 엘리트층와 외교관 등이 거주하는 평양은 국경 인근과 함께 감염 취약지역으로 꼽힌다. 북한의 대부분 지역은 교통시설 낙후 등으로 이동을 통제하기 수월하지만 평양은 이동이 활발한 지역에 속하기도 한다.
지난 주말까지 북한은 외국인 221명과 강원도·자강도의 내국인 3650여명을 격리해제했다고 밝혔지만 평안도 등지에는 아직 수천명이 격리돼 있다. 진단키트 등 의료품 지원 논의가 계속되는 것도 코로나19 국면이 잡히지 않았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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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