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근무 마친 의료진이 격리병동 밖으로 나오고 있다. © News1
광고 로드중
“조문은 받지 않습니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A씨는 3일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대구에 계시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것이다.
A씨 아버지는 당일 오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이후 오후에 숨을 거두었다. 황망하기 이를 데 없었다. 임종은커녕 작별 인사조차 제대로 못했다.
광고 로드중
장례식을 해야하지만 이 상황에 조문객을 받을 수도 없어 “조문은 받지 않기로 했다”고 주변에 알렸다.
‘대구의 비극’은 계속되고 있다. 하루 전날인 3일 만해도 대구에서는 코로나 확진자 4명이 숨졌다. 대구에서만 4일 오전 8시 현재 22명이 숨졌다. 전국 기준으론 32명이다.
이런 상황 때문에 대구에서는 코로나로 인한 사망 여부와 관련없이 사망자가 발생하면 해당 가족들이 외지에 있는 친척들을 부르지 않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어머니를 폐렴으로 잃은 이모씨는 최근 상을 당하고서도 대구 외 친척 일가들의 참석을 오히려 만류했다. 친척들에게 장례식장에 오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한 것이다.
광고 로드중
장례 자체를 치르기도 만만치 않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례식장마다 조문객이 많지 않아 손님 치르는 일은 다소 줄었지만 발인 후 운구 등에 필요한 필수 인력 구하기도 쉽지 않다.
최근 대구서 친척 장례를 치은 성모씨는 “장례를 치르는데 필수 인원이 부족해 많이 힘들었다”라며 “이 비극이 빨리 종결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