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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전…요양원·장애인시설 등 ‘의료사각지대’ 불안

입력 | 2020-03-03 18:07:00

김동현 한림대학교 의과대학교수가 3일 강원 춘천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감염증 전문의 간담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0.3.3/뉴스1 © News1


 감염병 전문의들이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1월20일 이후 약 43일간 확산 추세로 볼 때 정부와 지자체가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하루 최대 800여명에 육박하면서 의료진 인력 부족에 따른 요양원과 장애인 시설 등 관리 구멍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강원 춘천시는 3일 오후 시청 중회의실에서 관내 감염증 전문의 간담회를 열고 현재 지역 상황과 앞으로 전망, 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수 시장을 비롯해 이승준 강원대학교병원장, 김동현 한림대학교 의과대학교수, 김영수 보건환경연구원 질병조사과 감염병 연구부장, 이승순 한림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안무업 한림대학교 응급의학과 교수, 한수근 시보건소장 등이 참석했다.

이승준 강원대학교병원장은 “지난달 22일 춘천시 2명 환자 발생 이후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지자체에서 분야별 체계적인 방역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오고 있다”며 “이제는 신천지 내부 확진자에 의한 2차 감염을 찾아내면 대량의 환자가 발생하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교수는 “코로나19는 호흡기를 통해 확산되는 바이러스로 방역 입장에서 매우 힘든 감염병이다. 무엇보다 바이러스는 고령이나 기저질환자들에게 치명적”이라며 “확진자 등급을 나눠 중증환자는 상급병원에 입원시키고 나머지는 의료원이나 생활치료시설 등에 격리하는 시스템을 갖추는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추세로 봤을 때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 특히 지자체에 하루 10명, 1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시뮬레이션을 그려야 할 때다”며 “환자들에 대한 병상확보나 중앙방역당국, 도와 어떻게 협조할 것인지 사전에 논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중증도에 따라 관리 방식을 바꾼 ‘코로나19 사례정의 제7판’ 개정판을 전국 지자체에 내렸다.

정부 지침에 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시도별 환자관리반으로부터 중증도 분류를 거친다. 여기서 중증도 이상으로 분류하면 해당 시도의 상급종합병원으로 이송된다.

강원도의 경우 상급종합병원은 국가지정 음압병상이 존재하는 강원대학교병원, 강릉의료원 등이다.

도내 총 확진자는 20여명으로 상급병원은 모두 찼지만 도내 지역 음압격리병상이 존재하는 병원이 총 36곳으로 아직까진 여유가 있다.

전문가들은 확진자 접촉자(자가격리) 인원이 806명인 만큼 생활치료시설 등 병상 확보가 중요하다고 제언하고 있다.

안무업 한림대 응급의학과 교수는 “정부가 재난단계를 ‘심각’으로 올린다는 것은 교과서적으로 환자를 쫒아다니는 것을 그만두고 재난으로 바라본다는 것이다”며 “평상시 보건의료 체계로 대응이 안되는 상황인 만큼 병상 확보를 통한 사망률을 줄이는데 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확진자들은 빠르게 병상에 격리하고 재난에 취약한 노인, 임산부, 면역 취약자, 요양원 입소자들 등 의료 사각지대를 빨리 찾아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국 확진자수는 총 5186명, 누적 사망자는 29명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4812명보다 37명, 전날 동시간인 2일 오후 4시 4335명보다 851명 급증한 만큼 확산세가 꺾였다고 안심하긴 이르다.


(춘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