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 총회장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이 예정된 2일 오후 경기 가평 경기 가평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신천지 신도 사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뒤, 이 총회장이 공식석상에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처음이다.2020.3.2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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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 이 사람 별장 지하에 틀어박혀 있었는지 아니면 보트 타고 왔다갔다 했는지 우리(경찰)도 잘 몰라…”
2일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 이만희씨(89)의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평화의궁전’ 앞에 경계근무를 나선 가평경찰서 간부 직원들은 취재진과 만나 “이만희와 신천지측에서 경찰에 전혀 협조를 안 해 행적을 알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만희씨에 대한 출국금지가 이뤄졌느냐는 질문에 경찰 관계자는 “수원지검에서 수사한다고 하니 경찰에서는 사실상 동향 파악만 했지, 수사할 명분은 없지 않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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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12시부터 평화의궁전 출입문 앞에는 수백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그러나 출입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이를 지켜보는 주민들은 “이 주변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린 건 처음 보는 광경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에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몰린 거 보니까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 주민은 “신천지 교주의 별장 지하는 밀폐된 장소일 텐데 기자들이 이렇게 몰려들어가도 괜찮겠느냐”고도 했다.
지난 27일 취재진이 이 곳을 찾았을 때 만난 50대 주민은 “이만희씨가 지난 24일 별장 선착장에서 속칭 빠지선(모터보트)을 타고 청평호 건너서 도망쳤다”면서 “별장 지하에 예배당이 있다고 한다. 거기서 신천지 신도들이 예배했다고들 한다”고 전했다.
굳게 닫힌 이 별장 정문에는 여전히 경기도지사 명의의 노란색 ‘시설폐쇄’ 스티커가 부착됐고, 또 ‘사자조심’ 팻말도 붙어 있었다. 북한강이 청평호로 휘돌아 꺾어지는 천혜의 절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이 별장은 마치 북한강이 따뜻하게 감싸고 도는 자리에 위치해 있다. 이 별장에 진입하려면 배로 강을 건너 선착장에 닿거나, 현재 굳게 닫힌 출입문을 통하는 수밖에 없다.
가평군청에 따르면 지상 3층, 연면적 1461㎡ 규모인 이만희 총회장의 별장은 2014년 10월28일 이 총회장과 김남희씨 소유로 등기돼 있었다. 1층 연수원과 소매점은 김남희씨, 2층 연수원은 이 총회장 소유다. 이 별장은 2008년 12월 군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2014년 10월 준공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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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검은 이만희씨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받아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가평=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