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과 임영진 대한병원협회 회장은 29일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 권준욱 중대본 본부장과 만나 의료기관 폐쇄 기준을 실정에 맞게 재정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2020.2.29/뉴스1© News1
광고 로드중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거쳐간 의료기관이 잇달아 폐쇄되고 의료진이 격리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 만들어진 의료기관 폐쇄 기준을 코로나19 실태에 맞게 조정해 병상과 의료진 부족 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정부에 제안했다.
또 대구 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 중 80%가 경증 환자로 나타난 사실 등을 토대로, 코로나19 환자를 증상별로 지표를 나눠서 입원시키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과 임영진 대한병원협회 회장은 29일 오후 8시쯤부터 서울 중구 정동의 한 한정식집에서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 권준욱 중대본 부본부장과 만나 이렇게 밝혔다.
광고 로드중
이어 “중환자와 응급환자, 중증외상환자는 모두 응급실 환자들이기 때문에 이 기능(응급실)은 반드시 보존해야 한다”며 “의료기관 폐쇄 기준을 메르스 때를 준용해서 하는데 바람직하지 않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질환의 특성을 잘 반영해서 폐쇄 기준을 현실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코로나19 유증상자, 경증, 중증 증상자들을 지표를 정해서 분류하는 기준을 빨리 만들어서 입원 기준을 현실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도 “의료기관 폐쇄와 그후 어떻게 진료를 개시하는지가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다”며 “대구·경북에서 갑자기 환자가 증가한 첫날 유수의 상급종합병원이 순간적으로 네 곳이 폐쇄되며 중환자, 응급환자가 제대로 진료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에서 지난 21일 폐쇄된 은평성모병원을 언급하며 “공간에 대한 방역과 소독이 완벽하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의료진이 격리되고 남은 입원환자들도 묶여 있다”고 말했다. 은평성모병원에서는 21일부터 이날까지 1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광고 로드중
이에 대해 김 1총괄조정관은 “초반에는 (코로나19 정보가 없어서) 메르스 때 만들었던 지침을 기반으로 해서 환자를 분류하고, 입원 원칙을 정하고, 의료기관이 오염됐을 때 소독기간을 정하고 소독방법을 정했다”며 “(초기에는)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질병관리본부에서도 최대한 합리적인 방안을 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빠른 시간 안에 의료인과 의료기관을 보호하면서, 궁극적으로는 환자를 적기에 효율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게 힘을 모으겠다”고 답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이번 주가 여러 면에서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며 “특히 이번 주말과 다음 한 주가 지역적인 전파를 더 확산시키느냐 아니면 막느냐 하는 중요한 분수령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에 비해 813명 급증해 국내 일별 증가폭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총 감염자 수는 3150명으로 늘어났고 총 완치자 수는 28명, 누적 사망자 수는 17명이 됐다.
광고 로드중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