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사업장 두달 만에 다시 방문 시스템반도체 V1라인 돌아보며 “세계1위 비전, 긴여정 첫단추 끼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은 20일 차세대 파운드리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할 경기 화성사업장 ‘V1 라인’을 찾아 이처럼 혁신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한 V1라인을 두고 “지난해 우리는 이 자리에 시스템반도체 세계 1등의 비전을 심었고, 이제는 긴 여정의 첫 단추를 끼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인 김기남 부회장,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등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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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첫 EUV 라인인 V1라인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자 이 부회장은 이곳을 다시 찾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위한 투자 및 고용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방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이 부회장은 새해 첫 경영 행보로 차세대 반도체 연구 현장인 화성 반도체연구소도 방문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V1라인을 위해 투자한 금액은 현재까지 총 60억 달러(약 7조1900억 원)다. 최근 7나노 이하 반도체 생산을 시작했다. V1라인에 적용된 EUV 노광 기술은 고성능·저전력 반도체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기술이다. 짧은 파장의 자외선으로 웨이퍼 위에 세밀하게 반도체 회로를 그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EUV 노광 기술을 이용하면 반도체 성능과 수율이 향상될 뿐 아니라 기존보다 공정을 대폭 줄일 수 있어 제품 출시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며 “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가속화하는 차세대 반도체 생산 핵심 기지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V1라인 가동을 통해 올해 말까지 7나노 이하 제품의 생산 규모가 지난해보다 3배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은 이 최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퀄컴, 바이두 등 대형 팹리스(Fabless·반도체 회로 설계) 기업과 협력을 추진해 모바일부터 고성능컴퓨팅(HPC) 분야까지 파운드리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국내 중소 팹리스 반도체 업체들과 상생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