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관련 대응을 비판해온 대학교수가 갑자기 지인들과의 연락이 두절됐다는 보도가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영국 옵서버는 15일(현지시간) “쉬장룬(許章潤) 칭화(淸華)대 교수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이 최근 삭제된 데 이어 친구들은 수 일째 그와 연락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쉬 교수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을 경고했던 중국인 의사 리원량(李文亮) 사망과 관련, 여러 해외 웹사이트에 “분노하는 인민은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중국이 코로나19 초기 대응에 실패한 건 언론의 자유가 말살됐기 때문’이라고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게재해 파장이 일었다.
쉬 교수의 지인들에 따르면 이 같은 쉬 교수 글이 웹사이트에 게재된 뒤 쉬 교수의 온라인 메신저 ‘위챗(微信) 계정도 차단됐다.
옵서버는 “지인들은 쉬 교수가 당국에 구금된 게 아니라 아직 베이징 자택에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도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百度)에선 쉬 교수가 수년 전 쓴 글 일부만 검색할 수 있을 뿐” 다른 자료는 삭제되거나 차단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옵서버는 “14일에도 쉬 교수와의 연락을 시도했으나, 그의 휴대전화로 신호만 계속 갈 뿐 받진 않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중국에선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바이러스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소식을 외부에 아리던 시민기자 천추스(陳秋實)와 팡빈(方斌)이 잇따라 ’실종‘돼 당국에 구금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