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에 이어 한국 영화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영화 ‘미나리’(감독 리 아이작 정),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감독 김용훈), ‘사냥의 시간’(감독 윤성현)이 개봉을 앞두고 유수의 해외 시상식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있는 것이다.
한국계 미국인 감독인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이 연출한 ‘미나리’는 최근 미국 유타주 파크 시티에서 개최된 선댄스영화제에서 자국 영화 경쟁 부문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수상하며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선댄스영화제는 미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독립영화제로 정평이 나있어 그 의미를 더한다.
영화 ‘미나리’ 팀 (선댄스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제공) © 뉴스1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쫓아 미 아칸소주의 농장으로 건너간 한인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한예리 윤여정과 함께 스티븐 연, 윌 패튼, 앨런 김, 노엘 케이트 조가 출연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미나리’에 대해 “올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의심의 여지없이 가장 훌륭한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절묘한 부드러움과 담백한 아름다움으로 이민자들의 이야기와 가족 드라마를 살린 수작이다”라고 평했다. 이 영화에 높은 평점을 부여한 인디와이어는 ‘미나리’ 팀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미나리’와 ‘기생충’이 영화 산업에 미친 영향에 대해 전했다.
김용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역시 최근 열린 제49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Special Jury Award)을 수상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으로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등이 출연해 라인업만으로도 화제를 모은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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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수꾼’의 윤성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사냥의 시간’은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의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섹션에 최근 공식 초청됐다. 이달 말 개막할 베를린국제영화제는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로 손꼽히는데, ‘사냥의 시간’은 특히 해당 섹션에 한국 영화 최초로 선정돼 그 의미를 더했다.
‘사냥의 시간’ 포스터 © 뉴스1
특히 할리우드 리포트는 ‘기생충’의 스타 최우식이 ‘사냥의 시간’으로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됐다고 언급하며 “베를린은 급성장하고 있는 한국 영화산업에 찬사를 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기생충’이 전 세계적으로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미나리’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과 ‘사냥의 시간’이 국제 무대에서 활약을 이어가며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어 ‘기생충’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