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한화 이용규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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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외야수 이용규(35)가 팬들에게 또 한번 고개를 숙였다. 공개적인 트레이드 요청으로 물의를 빚은 끝에 지난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린 데 대한 미안함을 잊지 않고 있었다.
이용규는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팀 동료들과 함께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1차 피오리아·2차 메사·3월 11일 귀국)로 출발했다. 출국에 앞서 취재진 앞에 선 그는 “팬들이 꽉 찬 야구장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강했고, 팬들께 죄송했기 때문에 개막전 첫 타석에 들어선다면 팬들께 인사하고 경기에 들어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숙한 행동으로 인해 지난 한 해를 허송세월한 뒤 올해 다시 밟게 된 그라운드에서 가장 먼저 할 일로 팬들을 향한 속죄를 꼽은 것이다.
복귀와 동시에 주장의 중책까지 맡아서인지 한층 성숙해진 면모도 드러냈다. 개인보다는 ‘원팀’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용규는 “솔선수범해서 최대한 밝은 분위기를 만들어 캠프를 잘 마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공백으로 인한) 경기감각 때문에 야구를 못한다는 것은 핑계다. 부상 때문에 1년 공백을 갖고 돌아오는 선수들도 많다. 나는 다친 것도 아니다. 교육리그(지난해 10월 일본 미야자키)에 이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까지 적응할 시간은 충분하다”며 성공적인 컴백을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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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정재우 기자 ja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