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 브랜든 브라운(왼쪽).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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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의 센터 브랜든 브라운(35·194㎝)은 팀 동료들 사이에서 ‘공격 욕심 많은 선수’ 이미지가 강하다. 실제로 브라운은 2017~2018시즌 인천 전자랜드, 2018~2019시즌 전주 KCC에서 뛰는 동안 30% 이상의 공격 점유율(USG%)을 기록했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브라운의 USG%는 35.6%에 이른다. 총 출전시간이 300분 이상인 선수를 대상으로 했을 때 리그에서 6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처럼 코트 안에서는 공격 욕심이 강한 선수지만, 코트 밖에서는 상대방을 잘 챙기는 마음 따뜻한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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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은 지난해 KCC에 있을 때에는 스테이시 오그먼 전 감독의 아들인 자이언을 아꼈다. 오그먼 전 감독은 자녀 교육에 엄격한 편이었는데, 브라운은 자이언이 혼날 때마다 위로하고 감쌌다. 또한 자이언이 오그먼 전 감독의 눈치를 보지 않고 플레이 스테이션(게임기)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자신의 아파트 현관문 비밀번호를 알려주기도 했다.
이와 같이 주변사람을 잘 챙기는 것은 브라운의 삶에서 비롯됐다. 캘리포니아 주립대 샌 버나디노 라는 무명 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아르헨티나, 멕시코, 프랑스 2부, 터키 2부 등 주목 받지 못하는 리그에서 프로경력을 이어왔다. 오로지 자신의 실력만으로 살아남아야 했다. 그 결과 그리스 1부리그를 거쳐 KBL에 올 수 있었다.
브라운은 “나는 나에게 조언을 해줄 멘토가 없었다. 오로지 나만 믿고 어려울 때에도 스스로 지탱해야 했다. 그래서 도움이 필요한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하고 도우려고 한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