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에 '꽁꽁' 묶인 서울…규제 빗겨간 지방서 투자행렬 서울 독주에 '박탈감'…격차 더 벌어질까 여윳돈 마련해 상경 서울시민 '역차별' 우려도…서울 거주자 거래비중 '역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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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지방 ‘큰손’들의 전국 단위 아파트 투자 열기가 역대 가장 뜨거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강력한 대출규제와 보유세 강화로 인해 서울 거주자들의 주택 매입은 갈수록 쉽지 않은 상황이 되고 있다.
반면 그동안 서울의 ‘나홀로 상승’에 조바심만 내던 지방 큰손들은 서울의 매수세가 주춤해진 상황을 틈타 적극적인 매수에 나선 상황이다. 특히 시중에 넘치는 부동장금의 영향으로 지방에서도 그동안 아파트값 오름폭이 컸던 지역으로 외지인들의 투자 목적의 ‘아파트 쇼핑’도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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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 2006년 11월(2만6655건) 이후 13년1개월만에 최고며,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지난 2006년 이후 역대 2번째로 많은 거래량이다.
서울의 경우, 외지인이 매입한 아파트가 5407건으로, 마찬가지 2006년 11월(1만1421건)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많았다.
자치구별로 외지인 거래비중을 보면 그동안 강남3구에 집중되던 상경투자 열기가 서울 곳곳으로 확산 중이다.
중랑구의 경우 지난달 544건의 아파트가 거래됐는데, 이 중 절반에 가까운 49.4%(269건)가 외지인이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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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고가 주택에 대한 금융권 대출이 막히자 강남 외 지역 9억원 미만 아파트로 투자 수요가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명숙 우리은행 WM자문센터 부동산투자지원센터장은 “지방 거주자들의 9억원 미만 중저가 아파트 매수 문의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지방 큰손들의 투자 행렬은 서울에 한정되지 않았다.
지방 거주자가 지난 한 달간 서울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 있는 아파트를 매입한 건은 1만6834건으로,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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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부장은 “보유세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래도 서울 등 조정대상지역에 있는 지역에 있는 사람이 주택 보유를 늘리는 것은 쉽지 않은 반면 지방 거주자들의 경우 운신의 폭이 상대적으로 크다”면서 “5대 광역시 등 광역 단위의 지방 거주자들의 투자도 앞으로 꾸준히 나타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방 큰손들의 전국 단위의 투자 열기가 활개를 치고 있는 사이에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거주자들의 아파트 매입 비중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역차별 논란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서울 거주자의 아파트 매입건은 1만430건으로, 서울 전체 거래량(1만4117건)의 73.9%로 집계돼 월 기준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6년 이래 역대 최저다. 전월(78.4%) 대비 4.5%포인트(p) 감소한 것으로, 전년 같은 달(77.0%)과 비교해도 3.1%p 줄었다.
서울 거주자들의 경기도 이주 수요도 꾸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서울 거주자가 산 경기도 아파트는 3653건으로, 지난해 10월(3864건) 이후 최근 1년2개월간 가장 많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