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우한 교역액, 연 3조3000억달러 규모 중국 교통의 중심지로 '중국의 시카고'라 불려 자동차 산업의 메카…650여개 자동차 기업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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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23일 570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는 17명에 달한다. 중국 당국은 우한시의 대중교통과 주민 이동을 한시적으로 통제하는 봉쇄령을 내렸다.
우한은 후베이성의 성도로 인구가 1108만 명이 넘는다. 중국 중부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며, 중국 전체로 봤을 때도 7번째로 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한국 교민수는 약 700여명으로 이중 유학생이 500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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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년 청나라를 무너뜨리고 중화민국을 탄생시킨 ‘신해혁명’이 일어난 곳이기도 하다. 청당(淸黨) 운동으로 국공합작이 깨진 1927년, 국민당 좌파를 이끈 왕징웨이(王精衛)가 국민당 정부를 세운 곳도 바로 우한이다.
중국 상무부는 우한은 수십 개의 철도와 고속도로가 지나는 ‘중국 교통의 중심지’라고 설명한다. 2012년 미국 타임은 우한을 “중국의 시카고”라고도 묘사한 바 있다.
코트라(KOTRA) 우한 무역관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청두, 시안 등의 중국 대도시와 약 1000㎞ 거리 내에 위치한 중국 경제지리의 심장”이라고 소개했다. 우한과 광저우를 연결하는 ‘우광 고속철도’를 이용한 경제권도 확대되고 있다. 고속 철도권에 편입되는 인구는 10억명이 넘는다.
우한은 중국 중부지역의 전통적인 제조업 중심지다. 2018년 기준 우한의 국내총생산(GDP)은 1만4847억 위안(약 81조 7398억원), 1인당 GDP는 13만5100위안(약 2200만원)에 달한다. 한해 GDP 성장률은 8%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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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푸조시트로앵(PSA) 그룹의 중국 합작법인인 신룡자동차, 일본 혼다 자동차와 둥펑 자동차의 합작사도 우한에 있다.
특히 혼다는 2016년 우한에 세 번째 공장을 설립하며 중국 현지 생산 능력을 20%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포스코오스템, 철강 등 무역을 담당하는 SK네트웍스 등을 비롯해 LS전선, SK종합화학 등이 우한에 진출해 중국 대기업에 대한 부품 소재 납품 방식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과 우한이 위치한 후베이성의 연간 교역액은 2017년 기준 29억 달러(약 3조3000억원) 상당이다. 중국 전체 교역의 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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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로 우한의 화난(華南) 수산물도매시장(화난 수산시장)을 꼽는다.
한커우(漢口)기차역 바로 옆에 자리한 화난 수산시장은 하루 유동 인구가 수십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소수이긴 하지만 야생 오소리, 사향 고양이, 대나무쥐 등 식용 야생 동물 고기를 판매하는 식당도 있다.
중국 내 호흡기 질병의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 공정원 원사는 최근 중국중앙(CC)TV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오소리와 대나무쥐 같은 야생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중국남방항공, 대한항공이 인천에서 우한, 우한에서 인천으로 직행하는 항공편을 운행한다.
한편 코트라 중국 우한 무역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오는 30일까지 비상근무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한 무역관 직원들 역시 재택근무를 시작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