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발생한 ‘우한 폐렴’에 대한 확산 우려가 전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과거 중국에서 발생한 중증 급성호흡기 증후군(SARS·사스)와 비교하며 향후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파급효과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 전 세계 금융시장, 우한 폐렴 확산에 ‘덜덜’ : CNBC에 따르면, 우한 폐렴을 일으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과 아시아를 넘어 미국까지 상륙했다는 소식에 이날 미국과 유럽 증시는 하락했다.
특히 항공업체와 호텔 등 여행 관련주에 대한 타격이 컸다. 케세이퍼시픽 항공 주가는 4% 하락했고, 아메리칸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도 각각 4.23%, 4.36%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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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크루즈 선사인 로열캐리비안 크루즈는 3.9% 하락했고, 프랑스 명품 업체 루이 뷔통 모에 헤네시(LVMH)도 1.1% 떨어졌다.
내셔널증권의 아트 호간 수석 시장 전략가는 “팬데믹(pandemic·전염병 대유행) 대한 우려가 있을 때 여행(업체)는 타격을 받는다”며 “우리는 현재 (팬데믹) 초기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관광객들이 줄 것이라는 전망으로 인해 명품 업체들도 피해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반면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의 경우 10년물 금리는 1.76%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국채 가격이 상승하면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이에 국채 금리 곡선은 평탄해져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 스프레드는 23.38bp(1bp=0.01%)로 좁혀졌다.
미 달러화 대비 엔화의 가치도 미 동부시간 오후 7시45분 기준 0.05% 올라 109.92엔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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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이번 주 주말부터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 연휴가 시작돼 확산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우한 폐렴 확진 판정자 수가 현재까지 300명을 넘어선 데다 중국 등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에서까지 확진 환자가 나옴에 따라 22일 긴급위원회를 소집해 국제적인 비상사태에 해당하는지를 논의할 계획이다.
◇ “우한 폐렴, 사스보다는 덜 할 것” : 전문가들은 우한 폐렴을 지난 2003년 사스로 인한 경제 성장률 둔화와 비교하며 앞으로 경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약 8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스의 경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약 1%포인트 떨어뜨렸다고 밝혔다.
미국의 투자회사 제프리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에서는 수백 만명의 중국인들이 고향으로 향하는 춘제를 앞두고 있다”며 “중요한 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팬데믹으로 변하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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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더 인베스트먼트의 설립자 폴 튜더 존스는 “백신도 없고, 치료법도 없다. 우리는 잠복기가 얼마인지도 모른다”면서도 “바이러스가 얼마나 치명적인지는 어느 정도 알고 있다. 사스보다는 덜 한 것으로 보이지만 투자자라면 정말 불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